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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제1독서 (이사7,1-9)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17 조회수1,689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제1독서 (이사7,1-9)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런 일은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아람의 우두머리는 다마스커스요, 다마스커스의 우두머리는 르친이기 때문이다.  이제 예순 다섯 해만 있으면 에프라임은 무너져 한 민족으로 남아 있지 못하리라." (7~8)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본문은 인간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주 하느님의 구원 극명하게 나타내 주고 있다.

아람과 북부 이스라엘은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야심에 차 있지만, 주 하느님은 그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으실 것이다.

 

이사야는 남부 유다 임금 아하즈 두 임금의 말이 아닌, 주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라는 서언을 가지고 주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여기서 '주'에 해당하는 '아도나이'(Adonai; the Lord) 주님께서 모든 것을 결정하시고 이루시는 주(主)이심을 강조적으로 나타내주는 칭호이다.

 

아람 임금 '르친'과 북부 이스라엘 임금 '페카'는 결코 '아도나이'아니다. 그들은 두 왕국의 임금으로서 교만하게 자신들의 야욕에 찬 계획을 선언하였지만, 만군의 주님, 모든 주권을 틀어쥐고 계신 주 하느님 자신의 계획을 선언하신다.

아무리 종들이 이런 저런 계획을 도모한다 해도, 주인이 결정을 내리면 그것을 따라야만 한다.

 

인간 왕국의 어좌보다 더 높은 하늘의 어좌가 없다면, 인간들은 인간 세상에서 권력을 잡은 오만한 자들, 악한 자들의 횡포에 휘둘릴 수 밖에 없지만(이사40,27), 그 위에 진정한 주권자이신 '아도나이'가 계신다.

 

잠시 잠깐 인간 권력자들이 자기 세력을 과시하고 자기 계획들을 도모하려고 광분하고, 그것이 실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모든 것을 결정하시고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분은 바로 '아도나이' 이시다.

 

'그런 일은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본문은 강한 부정을 나타내는 부정어 '로'(lo)두 번이나 사용된 문장으로서 두 임금의 도모가 결코 또한 영원히 성취되지 못할 것을 나타내고 있다.

 

당시 정황으로 판단할 때, 아하즈에게는 그들의 계획과 시도가 당장이라도 성취될 것처럼 느껴졌겠지만, 역시 동일한 정황의 한 복판에서, 내일이라는 시간을 주관하고 계시는 주 하느님의 계시를 받은 이사야 예언자에게는 그 시도가 사산(死産)된 아이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사야의 시각에 그 두 왕국의 침공을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아람의 우두머리는 다마스쿠스요,  다마스쿠스의 우두머리는 르친이기 때문이다.'(8ㄱ)

앞선 이사야서 7장 3절~7절은 주님께서 이사야로 하여금 남부 유다 임금 아하즈에게 나아가 북부 이스라엘과 아람의 연합군의 침공이 실패할것을 예언하라고 명한 내용이었다. 

이제 이사야서 7장 8절과 9절은 북부 이스라엘의 영원한 멸망을 예언하며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질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먼저, 주님은 남부 유다를 침범한 주역인 아람 임금 '르친'의 위치를 밝힌다. 

여기서 '우두머리'에 해당하는 '로쉬'(rosh)지배적 도시, '도성'이란 의미와 더불어 '지배자'를 의미한다. 따라서 본문은 아람의 도성은 다마스쿠스요, 다마스쿠스에서 아람 국을 통치하는 자는 르친이라는 말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이것을 밝히는 것은 단순히 북부 이스라엘과 동맹을 맺은 주체가 누구인지 밝히기 위함이다. 즉 여기서 하느님께서 관심을 갖는 대상은 르친이 아닌, 르친과 군사 동맹을 맺은 북부 이스라엘이요, 그 왕국을 다스리는 르말야의 아들이다.

 

이것은 본문에 뒤이어 곧바로 북부 이스라엘의 멸망에 대한 예언이 나온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그리고 이사야서 7장 8절과 9절에서 하느님께서 '우두머리'란 표현을 거듭 사용하여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아람이나 북부 이스라엘남부 유다와 구별된다는 점이다.

사실 신정(神政)왕국 남부 유다의 우두머리 하느님 임재와 현존의 상징적 처소예루살렘이고, 이곳의 우두머리 하느님이시다.

 

이처럼 남부 유다는 신정 왕국인 반면에, 남부 유다를 침략한 아람과 북부 이스라엘은 허무한 인간, 임금이 그 우두머리이며, 헛된 우상을 숭배하는 나라임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이러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이제 예순 다섯 해만 있으면, 에프라임은 무너져  한 민족으로 남아 있지 못하리라.' (8ㄴ) 

본문은 이사야서 7장에 등장하는 난해한 구절들 중의 하나이다.

당시 이사야 예언자가 아하즈에게 예언을 주고 있던 때아람과 북부 이스라엘의 연합군이 남부 유다를 공격한 B.C.734년경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그로부터 65년후는 B.C.669년 경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연대는 북부 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게 패망한 B.C.722년과 53년의 차이를 보인다.

 

 B.C.669년은 앗시리아의 통치자 예잘하똔을 승계한 아슈르바니팔(Ashurbanipal)제국의 통치자의 반열에 올라서 북부 이스라엘에서 마지막으로 인구 이동 정책을 시행한 첫 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본서의 저자 이사야 예언자는 그떄까지 살아 있지도 않을 것이며, 그 미래에 있을 역사적 사실을 알 수도 없다.

 

이사야 예언자는 65년 이후에 있을 아슈르바니팔의 북부 이스라엘 인구 이동 정책을 경험하지 못했지만, 본문에서는 하느님의 예언으로서 직접 화법이 사용되고 있다.

 

본문은 65년 이후에 있을 인구 이동 정책으로 인해 북부 이스라엘은 이제 정치적 주권의 측면에서 뿐 아니라 혈통적 측면에서까지, 예전의 이스라엘 민족이 구성하던 나라로서의 모습을 완전히 상실하게 될 것을 예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본문은  B.C.722년에 있었던 무력에 의한 패망 뿐만 아니라 B.C.667년까지 계속되었던 민족의 강제 이주 정책까지 포함하는 예언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본문의 예언은 이사야 예언자 뿐 아니라 그 예언을 듣고 있던 아하즈 임금에게도 그 생전에 일어날 예언이 아니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영적 진리 전달해 준다.  비록 생애 동안이 아닌 먼 훗날 일어날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예언의 말씀을 믿으며 대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사야 예언자는 그것을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자신의 예언서에 기록으로 남겼을 것이다. 

이사야가 '예순 다섯 해만 있으면'이라는 표현을 통해 나타내고자 한 것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고 먼 훗날 이루어진다고 하여도, 주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그 믿음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믿을 때에 주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굳게 설 수 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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