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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19."내 멍에를 베고 나에게서 배워라."-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19 조회수2,150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태 11, 28-30(연중 15주 목)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이는 듣기만 하여도 벅찬 감격이 밀려오는 말씀입니다. 사실, 우리는 세상의 짐과 율법의 짐을 지고 잠자리에 누워서까지도 신음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안식에로의 초대는 이러한 인간의 비참을 보신 예수님의 성심에서 흘러나오는 다함없는 사랑입니다. 그런데 이미 예수님에게로 왔는데도 아직 우리에게 안식이 없다면, 그것은 아직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지 못한 까닭일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단지 안식으로 초대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얻는 방법을 가르쳐주시고자 제자로 부르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서 배워라(마태 11, 29)

 

 이는 당신의 제자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제자가 된 우리는 예수님의 멍에를 메고, 진정 예수님에게서 배우고 있는지를 들여다보아야 할 일입니다.

 멍에또바리바지게처럼, 머리에 얹어 짐을 받쳐주거나, 등에 메어 짐을 질 수 있게 하여 짐을 편하고 가볍게 해 주는 것을 말하며, 또한 소나 말 등의 동물에게 쟁기를 채우거나, 써레나 수레를 끌게 하려고 목과 등에 감아 거는 기구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몸 위에 걸쳐지지만, 짐을 편하게 지거나 끌게 합니다. 그것은 짐 아래에 눌리지만 짐을 가볍게 합니다. 이토록, ‘멍에는 짐을 함께 지거나 함께 끌며 동행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몸 위에 놓이지만 온유하고, 짐 아래에 놓여 겸손합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팔레스타인의 멍에가 혼자 메는 것이 아니라 항상 짝을 이루어 두 노역자가 함께 메었듯이, 우리 역시 예수님과 함께 멍에를 메는 일입니다.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동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서 배워라는 말씀은 단지 당신을 모방하라혹은 당신의 경험을 배우라는 의미가 아니라, 당신만이 전달해 줄 수 있는 진리를 배우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을 제시하는 스승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바로 이십니다.

 그리고 이신 당신은 마음이 온유하시고 겸손하십니다. 그리고 바로 그 마음을 제자들 안에 건네주십니다. 이 마음은 그저 화를 내지 않고 온순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종으로서 타인을 섬기며 고난을 겪어서 타인의 아픔을 아는 그런 마음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안식으로 초대할 수밖에 없는 그런 마음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말씀 하십니다.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 11, 29)

 

 이는 안식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주시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얻을 것이다의 원어의 뜻은 찾다”, “발견하다는 뜻입니다. 곧 참된 안식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예수님 안에 있었고, 그분이 주리라 약속한 것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참된 스승이신 예수님 안에서만이 참된 안식을 얻게 됩니다. 하느님 안에서의 쉼, 이를 두고 성 그레고리오는 관상이라고 하였습니다. 관상하는 일, 주님을 맛 들이며 주님을 사랑으로 바라보는 삶입니다. 결국, 예수님의 제자란 단순히 예수님을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예수님의 마음이 되어 예수님과 일치를 이루는 일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도 바오로가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품으십시오.”(필립 2, 5)라고 했던, 바로 그 마음을 선물로 건네주십니다. 그것은 바오로 사도가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1코린 2, 16)라고 고백했던 바로 그 마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바로 이 예수님 마음에서 사랑을 퍼 올리는 그분의 제자들입니다. 그러니, 예수 마음이 이미 안식입니다. 그 마음의 사랑이 이미 안식입니다. 그 사랑을 보고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제자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정녕 그 멍에는 편하고, 그 짐은 가볍습니다.”(마태 11, 30).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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