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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독서 (미카2,1-5)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21 조회수1,397 추천수0 반대(0) 신고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독서 (미카2,1-5)

 

 

"불행하여라, 불의를 꾀하고 잠자리에서 악을 꾸미는 자들! 그들은 능력이 있어, 아침이 밝자마자 실행에 옮긴다."(1)

 

미카서 1장 10-16절에서는 각 성읍을 향한 예고와 권고 형식을 사용하여 남부 유다에 대한 심판을 예언하였다. 이제 2장 1절이하 11절에서는 선민의 사회적 악행의 사례 제시하고 심판을 경고하며(1-5절), 또한 선민의 종교적이면서도 비인도적인 악행의 사례를 제시하고 심판을 경고한다.(6-11절) 그 가운데 2장 1절과 2절은 계략을 꾸미고 수탈을 자행하는 등의 사회적 악행의 사례가 제시된다.

 

'불행하여라' 라고 번역한 감탄사 '호이'(hoy)는 1장에 이어, 이스라엘에 다가올 하느님의 무서운 심판이 임할 것임을 암시하는 점에서, 2장 1-11절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함축하는 도입부라고 볼 수 있다.

 

한편, 본문에서는 선민들이 잠자리(침상)에서 악을 꾸민다고 지적한다. '잠자리'(침상)에 해당하는 '미쉬코브'(mishikob)는 시서에서 신앙의 사람들이 거룩한 생각을 하는 장소(시편4,5), 하느님과 친교하는 장소(시편36,5 ;63,7)로 종종 제시한다. 그러나 이것은 죄악의 장소(이사57,8 ; 에제23,17), 사치와 방탕의 장소(아모6,4)로도 종종 묘사된다.

 

침상은 고요함의 의미,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라는 의미를 함축하며, 그곳에서 무엇을 하느냐는 것은 그의 신앙과 인격, 보이지 않는 내면의 상태를 표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여기서는 후자의 용례로 사용되어, 그들이 홀로 있을 때 그들의 도모하는 바를 통해 그들의 내면이 악으로 찌들어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불의를 꾀하고 잠자리에서 악을 꾸미는 자들' 이란 구절이 쓰여진 용도는, 좀 더 구체적으로, 당시 부유한 자들이 사치스러운 침상에 누워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해, 가난하고 연약한 자들을 착취할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을 지탄하기 위해서 쓰여졌다고 할 수 있다.

 

'악을 꾸미는 자들! 그들은 능력이 있어'(1)

2장 1절에서 사용된 세 개의 동사는 점층적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이 악을 행하게 되는 과정을 점점 더 강도를 높여 묘사한다.

 

먼저 상반절의 '불의를 꾀하고' 라는 표현에서 '꾀하고'에 해당하는 '호세베'(hoshebe)원형 '하샤브'(hashab)는 죄악이 싹트는 단계로 마음속으로 범죄를 도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보다 구체적으로 타인에게 해를 가하기 위해 마음속으로 악한 일을 계획하는 것을 묘사한다(즈카7,10).

 

또한 본문의 '악을 꾸미는'에서 '꾸미는'에 해당하는 '우포알레'(uphoalle)원형 '파알'(phaal)'행하다' 라는 의미의 단어이다. 그런데 '파알'은 다른 사람에게 직접 위해를 가한다는 의미보다는, 머리 속에만 있던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착수하였다는 의미 내지는 죄악을 행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하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즉 본문의 꾸미는 행위는 마음속의 생각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고, 밤새 궁리한 악한 일을 실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만들고,그것을 실제적으로 착수할 구체적인 준비까지 완료된 상태임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세번째 '실행에 옮긴다' 에 해당하는 '야아수하'(yaasuha)의 원형 '아사'(asa)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폭력이나 부당한 방법을 통해 가하는 행위 묘사하는 단어이다. '아사'는 그 단어 자체가 부정적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며,단지 어떤 행위를 한다는 의미인데 이제까지 생각하고 계획한 일이 악한 것이었기에 행하는 일도 악행일 수밖에 없다.

 

'아침이 밝자마자'

'아침'에 해당하는 '보케르'(boqer)는 '새벽' 혹은 '아침', '날' 이라는 의미이다. 또한 '밝자마자' 에 해당하는 '뻬오르'(beor)에서 전치사 '뻬'(be)는 '~(때)에' 라는 의미이고 명사 '오르'(or)는 '빛'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본문은 막 해가 떠, 빛이 비추는 이른 아침의 때를 가리킨다. 시간에 대한 본문의 이러한 표현은 상반절의 '침상에서' 라는 장소에 대한 표현과 대구를 이룬다.

 

침상은 장소적 표현이지만, 모든 사람이 잠든 밤중이라는 시점을 나타낸 것이기도 하다. 본절의 이러한 표현들은 악인이 밤새 악행을 행할 궁리를 하고,자신의 죄악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계획까지 세워두었다가 날이 새자마자 악행을 실천하였다는 뉘앙스를 지닌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본문의 묘사는 이들의 죄악이 부지불식간에 실수로 행한 잘못이나 순간적 분노로 인한 우발적 죄가 아니라,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계획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긴 죄임을 강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물론 죄악을 미워하시고, 누구든지간에 악을 행하였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물으신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 아니라 동시에 그 마음과 뜻을 살피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죄에 대한 형벌이나 사죄 여부에 대해 그 고의성 여부 또한 살피시고 헤아리신다.

 

또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그것을 끝내 고집하느냐 여부,예언자 등의 가르침에 대해 합당하게 반응하느냐 여부도 염두에 두신다.

 

이를 감안할 때, 악의적으로 죄를 계획하고 그것을 주저함없이 저지르는 자들, 그 악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중단할 것을 요청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끝내 고집하는 자들은 하느님의 공의와 자비로우심을 멸시하는 자이므로 자비와 동정을 받을 수 없는 철저한 심판을 자초하는 자라 할 수 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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