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23 조회수2,519 추천수11 반대(0)

 

지난주에는 어머니가 계신 의정부엘 다녀왔습니다. 동생 수녀님은 하루에 3번은 어머니께 전화를 드린다고 합니다. 멀리 밀양에 있으면서도 서울에 있는 저보다 자주 어머니에게 간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음식이 무엇인지도 알고, 그 음식을 택배로 보내드린다고 합니다. 어머니에게 가지만 주로 제 방에 있거나, 책을 읽는 저 자신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연히 책꽂이에 있는 성경책을 보았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성경책이 다 낡아져서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제 방에 있는 성경책은 금색으로 되어있습니다. 아주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제 방의 성경책이 어머니 방의 성경책을 부러워할 것 같았습니다.

 

말보다는 실천으로 어머니께 사랑을 드리는 동생이 제게는 표징이 되었습니다. 다 낡아서 떨어질 정도가 된 어머니의 성경책이 제게는 표징이 되었습니다. 표징은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표징은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표징은 올바른 길을 걷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기 때문입니다. 표징은 하느님께서 전해 주신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입니다. 금장으로 된 성경책, 너무나 깨끗하게 보존된 제 방의 성경책이 표징입니다.

 

맛집이라고 해서 모두 입맛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집은 소문만 요란했지 막상 별맛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또한, 음식이라는 것이 적당히 배가 고파야 맛이 있습니다. 지금 내가 피곤하고, 입맛이 없으면 아무리 유명한 맛집이라고 해도 그 맛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교구에서 실시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 수도회에서 하는 피정, 성령 기도회의 철야기도도 그렇습니다. 기본적인 신앙 체질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본당이나 지역 사회를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하는 봉사가 있어야 합니다.

 

비타민과 영양제는 적당히 먹어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입니다. 운동하지 않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지 않고 오직 비타민과 영양제만 먹는다면 건강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제1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이고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너에게 이미 말씀하셨다.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이 아니냐?”

 

화장으로 잠시 아름답게 꾸밀 수는 있지만, 화장만으로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들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표징과 기적은 하느님 나라를 드러내는 도구일 뿐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온몸과 온 마음을 통해서 회개해야만 갈 수 있는 곳입니다. 꽃 한 송이가 피는 것도 그저 피는 것이 아닙니다. 씨를 뿌려야 하고, 가뭄과 장마를 이겨내야 하고, 꽃망울이 터지는 아픔을 견디어야 합니다. 신앙의 핵심은 희생과 봉사 그리고 십자가와 인내입니다. 부활의 영광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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