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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웅렬신부(살리는 치유, 죽는 치유)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24 조회수2,543 추천수3 반대(0) 신고

 


"살리는 치유, 죽는 치유"

+찬미예수님

한 주일동안 무탈하셨습니까?

오늘은 예수님께서 12살 된

죽은 아이를 살리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소생(蘇生), 치유보다

더 큰 능력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이 공생활하시며

복음 선포 못지않게 중요하게

하신 일이 구마와 치유였습니다.

치유는 두 가지입니다.

살리는 치유가 있고

죽는 치유가 있습니다.

살리는 치유는 이해가 되는데,

죽는 치유는 이해가 잘 안되시죠?

죽는 치유는 다른 말로

영의 치유라고 부릅니다.

살아나는 치유와 죽는 치유의

예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여러해 전 서울 절두산성지에서

일일피정이 있었어요.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성당이 크지 않아요.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

앞뒤까지 가득 메웠어요.

성당 문을 다 열어놓아도

그 때가 성모승천대축일 지난

다음 날이니 얼마나 더워요?

앞자리에는 주로 누워있는

환자들이 있었어요.

내가 강의하는 바로 앞에,

아마 2m가 채 안 되는 곳에

한 자매가 바닥에 앉아있었어요.

머리카락은 하나도 없고

복수로 배는 불룩했고

삐적 마른 미라 같았어요.

힘이 없어 자꾸 옆으로 쓰러지니

양 쪽에 자식들이

꼭 붙들고 있었지요.

그리고 한 시간에 한 번씩

엄마를 앉고 나가요.

? 자꾸 하혈을 하니

기저귀 갈아 채우러요.

그런데 얼마나 그 자매 몸이

암으로 가득 채워졌는지

썩는 냄새가 나요.

그 더운 여름 가뜩이나

공기도 안 좋고 푹푹 찌는데,

바로 코앞에서 그 냄새가 나요.

저는 처음에 강의를 하면서

분심이 들어옵디다.

그리고 불쾌한 표정이

나타났을 거예요.

그러다 그 자매님이

저를 쳐다보는 눈을 읽고

마음을 바꿨어요.

신부님, 저 살려주세요.”

그 애절한 눈빛을 보는 순간

악취가 없어집디다.

그리고 강의 내내

치유기도를 보냈어요.

주님, 오늘 저 분 하혈하는

여인이 주님 옷자락 잡는

마음으로 나오셨을 겁니다.

살려주십시오!“

끝까지 파견미사까지 자리를 지켜

성체를 영하고 쓰러졌어요..

119에 실려 들어가기 전에

그 자매님 머리에 손을 대고

말씀드렸어요.

자매님, 지금 눈은 못 뜨더라도

소리는 들릴 겁니다.

오늘 하루 종일 하느님 앞에 갈

준비하셨으니 편안하게 가세요.”

그리고 강복을 드리고

차는 떠났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쯤 후에

한 자매가 전화를 하고

울기만 하는 거예요..

그만 울고 말씀하라하니,

신부님, 절두산 성지에서

다 죽어가던 여자 보셨지요?”

저는 친척인 줄 알고 장례

치루었냐 물으니,

신부님, 제가 바로 그 여자입니다.”

그 말을 하면 안 되는데,

나도 모르게

아니, 아직도 살아 계세요?”

가 튀어나왔어요.

신부님, 저 지금 병원인데

완치판정 받고 나왔습니다.”

자기는 온 몸에 암에 퍼져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가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대요.

그런데 하루는 열심한 자기 친구하나가

머리맡에 테이프를 틀어주더래요.

들으면서 하느님에 대한

분노는 사라지고,

이제껏 살아오며 받은

은총만 생각나더래요.

하염없이 회개의 눈물만 나오더래요.

그러던 중 서울주보에

김웅열 신부 일일피정 공고가

난 것을 보고 결심했대요.

죽을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저 신부님 앞에서

얼굴 한 번 보고 죽자.’

자식들에게 강의 듣다 죽어도 좋으니,

신부님 앞에만 데려다

놔 달라고 부탁했대요.

악취풍기면서 민폐라는 것을

저는 왜 모르겠어요?

그래도 마지막 세상 떠나면서

신부님 말씀 들으러 갔던 겁니다.”

119는 처음에는 워낙 다녔던

병원으로 갔는데 받아주지 않더래요.

결국 집으로가 혼수상태가 되고

거기서 임종을 준비했대요.

며느리 이야기를 들어보니

3일 동안 호흡만 약하게

하기에 가족들은 장례 준비 했대요.

연령회원들이 와 임종경도

바치고 이런저런 준비를 해왔는데

3일 만에 눈을 뜬 거예요.

눈을 뜨자마자 이 자매가 한 첫마디

나 배고프다, 깍두기 국물에

밥 비벼먹고 싶다

그런데 눈을 뜨기 전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하혈을 하는데,

그냥 피가 아니라 정말

시커먼 피가 어마어마하게

나오더니 불룩 올라온 배가

꺼지면서 눈을 떴다는 거예요.

양푼 한 그릇을 다 먹더래요.

가족들은 , 사람이 죽기 전에

저렇게 엄청 먹는구나!’ 생각했대요.

이 자매님은 큰 아들에게

기분에 나은 것 같으니

병원에 가서 검사해달라고

부탁했대요.

어머니 마지막 소원이니

병원에 가서 검사를 시켜드렸죠.

그런데 의사하는 말이 암은

다 사라지고 내장은

40대가 되었대요.

신부님, 이 기쁜 소식

전하고자 전화했는데,

신부님 목소리 들으니

눈물만 납니다.”

그 자매님은 한 달에 한 번

꼭 오시어 몇 시간씩

성채조배를 하셨어요.

그리고 본당 연령회에 가입하여

시체 염하는 일을 하셨대요.

자칭 별명이 공주인 그 자매는

그 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대요.

어릴 때부터 부잣집에서 자라

손에 물 한번 안 묻히고

죽은 고양이 시체도 못 보았었죠.

그런데 죽은 교우의 시체를

깨끗이 씻어주면서는 냄새는

안 나고 향기만 나더래요.

그런 은혜를 받은 거죠.

지금도 그 분은

본당 연령회원으로

가장 낮은 모습으로 열심히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들려드린 예는

살아나는 치유예요.

그럼 죽는 치유는 무엇인가?

시작은 먼저와 같이 어느 날

한 자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신부님, 저 때문에

전화들인 것이 아니라 정말

친한 친구 때문에 전화 드립니다.”

이제 39인데.

성당에서 자모회 회장,

성모회 총무하면서

열심히 성당에 봉사 했었대요.

그런데 어느 날 기침이

멈추지 않아 병원에 가니,

이미 폐암 4기라 하더래요.

온 성당교우들이

그 자매위해 구일기도 드리고,

루르드가서 기적수 떠다주고...

정말 그 자매 살리려고

애썼지만 병은 점점 깊어갔대요.

나중에는 이 자매도

변하기 시작하더래요.

성경책을 찢고 성모상을

벽에 대던지며

하느님이 어디 있어?

내가 하느님한테 잘한 것만 있지

잘못한 것이 뭐 있어?

아이 둘 놔두고 어떻게 죽어?

내가 이제까지 헛것 믿고 살았어!“

옆에서 이러면 안 된다 해도

아무 말도 듣지 않았대요.

몸은 삐적 말라가고,

복수만 차고 나중에 깜박깜박

의식을 잃어갈 때,

친구가 찾아가서 먼저

할머니처럼 내 강론 전집

CD를 틀어놨대요.

하루는 그 자매가 친구에게

나 소원이 있어.

그 신부님 한 번 볼 수 없니?”

하더래요.

그 집까지 찾아가실 수

없다는 것은 압니다만

전화로라도 강복을 주실 수 없을까요?”

전화를 걸었더니 남편인 것 같아요.

사정이야기를 하니,

신부님, 이미 의식은 잃어가지만

귀에는 대보겠습니다.”

자매님, 제 목소리 들리십니까?

자매님이 보고 싶어하는

김웅열 신부입니다.”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렸어요.

, 정말 신부님이세요?

신부님, 저는 이제

아무 두려움 없이 죽을 수 있어요.

자식과 남편 하느님께 맡기고요.

제가 신부님 강의를

듣지 않았다면 하느님께

포악한 짓을 하며

지옥으로 떨어졌을 겁니다.

신부님, 저 너무 힘들고 피곤해요.

눈감을 수 있게 강복해주세요.”

전화통에 지극정성을

다해 강복을 주었어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 자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에 마귀의 유혹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도록

천사들이 지켜주십시오.”

그 자매는 마지막 힘을 다해

아멘했어요.

그리고 30분 후에

숨을 거두었어요.

그 자매는 암이 낫는

치유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천국을 갈 수 있는

치유를 받은 거예요.

치유는 받았지만,

살아나지는 못했지만,

영생을 보장받는 치유가

영의 치유예요.

엄밀히 따지면 육의 치유는

한계가 있고 불완전합니다.

2천 년 전에 주님의 옷자락잡고

치유 받은 하혈하던 여자,

백년을 더 살았습니까?

2백년을 더 살았습니까?

몇 십 년 살다 죽었을 겁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야이로의

딸도 몇 십 년 살다

죽었을 겁니다.

이렇게 육의 치유는

한계가 있고 불완전합니다.

언젠가는 죽어요.

그러나 비록 사람의 몰골을

하지 못하고 미이라같은

모습으로 죽었다 하더라도

죽을 때 천국을 바라볼 수 있다면,

죽은 후 고통도 없고

슬픔도 없는 그 곳에서

하느님의 옷을 입고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영의 치유예요.

육신의 치유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영의 치유예요.

육신의 치유는 뭐냐?

하느님께 먼저 영의 치유를

청할 때 덤으로

주시는 치유입니다.

그런데 우리 약한 인간은 몸이

아프면 아픈 몸부터

낫게 해달라고 해요.

순서가 잘못된 거예요.

먼저 영의 치유를 청하세요.

주님이 주신 몸,

주님이 거둬 가신다한들

어떻겠습니까?

주님, 감사하게 살아온

제 인생 주님께 봉헌합니다.“

영의 치유가 일어나면

육신도 치유시켜주실 수

있는 분이요,

그래 너 고생하고 살았으니,

내 옆으로 와라하며

불러들일 수도 있는 거죠.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이겠지요?

오늘 마르코복음 536절에

잊어버리면 안 되는

구절이 나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그분들에게 치유의 영이 내렸다면

나에게도 치유의 영이 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두려워말고 믿도록 합시다.

성체를 영할 때마다

강한 믿음을 청합시다.

예수님이 내 안에 오시는데

두려워할 것이 무엇이며

의심할 것이 무엇이 있는가!‘

2018년 연중 제13주일 (7/1)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photo by - 느티나무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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