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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먼저 하느님만을 사랑해야만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26 조회수2,051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는 세상 것에 귀가 너무 밝아 진정 들어야 할 것을 듣지 못하고 눈이 너무 밝아 진정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한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중복 장애인으로 살았던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나는 나의 역경에 대해서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그것 때문에 나 자신과 내 일과 나의 하느님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라고 고백하였다. 그녀는 장애인이었지만, 영혼은 오히려 더 밝고 맑았단다.

 

경륜 깊은 석공은 바위를 정으로 두드려서 소리만 듣고도 돌의 성질과 결을 알 수가 있다. 나무를 오래 다룬 목수는 나무 겉모습만 보고도 나이테와 나뭇결을 읽어 낼 게다. 우리의 영성 생활도 경륜 깊은 석공이나 목수처럼 되어야만 할게다. 들리는 소리보다 더 깊은 곳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고, 보이는 것 너머의 더 먼 세계를 볼 수 있어야 하리라. 우리는 세상 것을 넘어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보면서 살아야한다.

 

사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그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내가 비유로 말하는 것은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는 볼 수가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가 있으니 행복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마태 13,12-13,16-17 참조)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없는 이가 그나마 있는 것을 다 빼앗긴다니 이상하다. 물질을 두고 하신 게 아닌 듯하다. 은총일 게다. 합당하게 살지 않으면 주어진 은총마저 사라진다는 뜻이리라. 언제나 좋은 길만 걷는 이는 없다. 때로는 포장 안 된 길도. 그렇다고 평생 그런 길만 걷는 것도 아니다. 걷다 보면 포장된 길도 나타난다. 새로운 출발은 언제나 은총이리라.

 

신앙생활은 한 그루 나무 키우는 일이라나. 강한 나무는 건강한 뿌리를 지녔다. 오랜 가뭄에도 뿌리가 튼튼하면 그 나무는 시들지 않는다. 그러나 뿌리가 시원찮으면 나무는 그 생기를 잃게 되리라. 기도생활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뿌리에 활력을 주는 일일게다. 미사에 자주 참여하면서 선행 베푸는 일에 적극적이면 나무에 물주는 행동이다.

 

사실 보아도 못 볼 때가 참 많다.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행복으로 알아듣지 못할 때 우리는 얼마나 불행할까? 그 말씀을 잘 들으려면 귀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을 사랑해야만 한다. 그분 말씀은 사랑 없이는 알아들을 수가 없기에. 사막을 지나는 자만이 오아시스를 발견할 게다. 삶이 꽉 닫힌 것처럼 느껴진다면, 내 안에 잠재된 참 모습을 꼭 찾아내야 한다. 가진 자는 분명 더 받으리라.

 

요아킴 성인과 안나 성녀는 다윗 가문의 유다 지파에서 태어났다. 전승에 따르면,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안나 성녀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었으나, 요아킴 성인이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한 뒤 하느님의 섭리로 마리아가 탄생하였다. 안나 성녀에 대한 공경은 6세기부터 동방 교회에서 시작되어 10세기에는 서방 교회에도 널리 퍼졌다. 요아킴 성인에 대한 공경은 훨씬 뒤에 이루어졌다.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이신 주님, 복된 요아킴과 안나에게 특별한 은총을 베푸시어 성자의 어머니를 그들에게서 태어나게 하셨으니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저희도 주님의 백성에게 약속하신 구원에 이르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가진 자,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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