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새로운 몸4-2 본받고 받들어야 할 그리스도하느님과 인간의 관계가 그리스도로 인해 근원적으로 밝혀졌고 우리 인간들은 하느님의 창조 때에 받은 자유를 누리며 이 자유로 본받을 삶이 무엇인가를 찾고 그 삶을 영위해야 합니다. 여기에 그리스도의 탄생과 성장과 수난과 부활이라는 뜻이 살아납니다. 그리스도의 삶은 본받을 인간, 실제 우리와 같은 몸을 지니고 사신 인생이 아니었다면, 우리의 현세생활과는 관련이 희박한 피안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그러시지 않으셨고 우리와 더불어 사셨기 때문에 이 점이 우리에게는 그리스도를 따라야 하는 의무, 아니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 신념으로 받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렇게 하라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시면서,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여러분에게 본보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1베드 2,21) "그러나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내 쪽에서 보면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혔고 세상 쪽에서 보면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사실 할례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새 창조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 (갈라 6, 14-15)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우리 몸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 있으면서도 늘 예수님 때문에 죽음에 넘겨집니다. 우리의 죽을 육신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2코린 4,10-11)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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