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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6주간 토요일 독서 (예레7,1-11)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28 조회수1,769 추천수0 반대(0) 신고

 

 

 

  연중 제16주간 토요일 독서 (예레7,1-11)

 

 

 

  

"그런데 너희는 아무 쓸모도 없는 거짓된 말을 믿고 있다."  (8)

 

왜곡된 성전 숭배를 중심으로 한 총체적 신앙 오염 행태 지적하는

7장 1-11절의 마지막 단락인 8-11절에서는,

당시 의식적으로 제사를 드리면서 온갖 죄악을 자행하는

남부 유다 사람들의 패역부도한 삶의 면모들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먼저 본문은 그들이 무익한 거짓말을 의지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일반적으로 히브리어에서는 행동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동사 표현만 가지고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인칭 대명사를 생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인칭 대명사 '앗템'(athem ; you) 사용을 통한 주어 표시와

그것을 다시 받는 재귀적 표현 '라켐'(lakem ; for yourselves)을 다시금 사용하여

특별한 의미를 전달한다. 이것은 마치 자신들 스스로 만든 거짓말로

자신들 스스로를 속인다는 뉘앙스의 표현을 풀이할 수 있다.

 

이것은 그들 스스로 온갖 악을 자행하면서도, 성전이 있음으로써

자신들의 구원과 안전이 절대적으로 보장된다는 그릇된 성전 신학

염두에 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아무 쓸모도 없는 거짓말' 앞선 4절의 <'이는 주님의 성전, 주님의 성전,

주님의 성전이다!' 하는 거짓된 말을 믿지 마라>는 말씀과 관련된다.

 

주님의 성전이 예루살렘에 있고 제사의식과 성전 예배가 지속되고 있는 한,

자신들의 안전은 항상 보장될 것이라는 거짓 신념을 여기서는

'아무 쓸모도 없는 거짓말' 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너희는 도둑질하고 살인하고 간음하고 거짓으로 맹세하며,

 바알에게 분향하고, 너희 자신도 모르는 다른 신들을 따라간다.'  (9)

 

여기서 하느님께서는 너무나도 분명하게 당신의 계명을 어기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

성전에 나아가서는 구원을 열망하는 남부 유다 사람들의 모순된 태도를 반어적인 질문을 통해 질책한다.

본절에 제시되는 죄목들은 선민의 삶의 기본 토대이며 윤리 강령이라

할 수 있는 십계명과 관련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당시 유대인들이 하느님의 계명 전체를 위반하는 삶을

살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도둑질, 살인, 간음, 거짓 맹세 대인(對人),대사회적(對 社會的)인

신법(神法)<신정법(神定法)>적 삶과 직결된 5계명 이하 10계명 전체를 아우르는 표현들이다.

 

아울러 이미 제시되는 바알에게 분향하며, 너희 자신도 모르는 다른 신들을 따라간다,

즉 섬긴다는 표현은,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들의 관계에 대한 계명으로 이해되는

제1계명~제3계명과 관련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하느님의 이름은 부르면서도, 하느님이 명하신 모든 계명에 역행하는 삶을 살아갔던 것이다.

 

즉 그들은 성전 예배를 통해서는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고 하느님의 임재를 고백했지만,

일상 생활속에서는 하느님 없는 삶, 하느님을 무시하고 제거하는 삶을 살아갔던 것이다.

 

 

한편, 이들이 범하는 다양한 죄악 가운데, '바알에게 분향한다' 는 표현은

그 죄악을 구체적으로 폭로한다.

즉 우상의 이름을 제시하고, 그들에게 무엇을 하였는지를 나타내준다.

 

여기서 제시된 '바알'(baal)은 문자적으로 '주', '자유자'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가나안 원주민에게 풍요다산을 가져다 주는 신으로 여겨졌다.

이것은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끊임없이 선민을 타락에 빠트린 대표적인 우상 숭배의 대상이다.

 

그리고 '분향한다' 로 번역된 '캇테르'(qater)'연기를 내다', '향을 태우다',

'제물을 바치다' 라는 의미의 동사 '카타르'(qatar)의 강조 부정사로서 예배 행위 나타낸다.

이러한 예배 행위는 오로지 하느님께만 드려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선민들은 바알을 위해 예배함으로써, 하느님을 대적하고 모욕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알지 못하는,모르는 다른 신들을 따라간다는 것 역시 중요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여기서 남부 유다가 섬겼던 '다른 신들' 을 수식하는 '모르는' 이란 표현은

히브리어에서 가장 강한 의미의 부정어 '로'(lo)에,

'알다', '이해하다' 란 뜻을 지닌 '야다으'(yadah)의 미완료형에,

남성 3인칭 복수 접미어 부착된 것으로,

'그들이 결코 알지 못한다' 는 의미의 표현이다.

 

사실 선민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삶의 역사 과정을 통해 하느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를 체험했으며

선조들을 통해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충분히 들어 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배반하여 알지도 못하는 우상을 숭배한 그들의 죄악은

실로 용납될 수도 없는 것이라고 하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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