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7주일 제1독서(2열왕4,42~44)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29 조회수1,703 추천수0 반대(0) 신고

 

 

 

 연중 제17주일 제1독서(2열왕4,42~44)

 

 

 

  

"그무렵 어떤 사람이 바알 살리사에서 왔다." (42ㄱ)

 

열왕기 2권 4장 42절에서 44절까지는 열왕기 2권 4장에 기록된 엘리사의 기적 사화 가운데 맨 마지막 다섯번째 기적 사화이다.

 

이것은 앞선 열왕기 2권 4장 38~44절에 나오는 '독이 든 국'밀가루를 넣어 예언자들의 무리를 살린 네번째 기적 사화와 비교할 때 음식과 관계된 기사란 점길갈을 지리적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이 다섯번째 기적은 엘리사 보리 빵 스무개와 햇곡식 이삭으로 100여명의 군중을 먹인 기적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오병이어 기적(마르6,30~44; 마태14,13~21; 루카9,10~17; 요한6,1~14)을 연상케 한다.

 

한편 여기서 익명의 인물로 등장하는 사람의 출신지로 소개되는 '바알 살리사' '셋째 우상' 또는 '셋째 남편'이란 뜻으로 이곳의 정확한 위치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세켐 서쪽 20km 지점에 위치한 '케프르 틸트'(kepr Tilt)일 것으로 본다.

이곳은 'Lydda' 또는 'Diospoleos'에서 북쪽으로 약 24km 가량 떨어진 곳으로서 Eusebius 와 Jerome이 '벤 살리사' '세 계곡의 집'으로 불렸던 곳이다.

 

또한 사무엘서 1권 9장 4절에서 사울이 아버지의 나귀를 찾아 돌아다닌 지역들 가운데 한 곳 '살리사'로 소개된다.

 

'그는 맏물로 만든 보리 빵 스무개와 햇곡식 이삭을 자루에 담아, 하느님의 사람에게 가져왔다.'


본문에서 '하느님의 사람'엘리사를 가리킨다.

 

그리고 '맏물'(햇)로 번역된 '레헴 삑쿠림'(lehem bikkurim)'떡', '빵', '식물'이란 의미를 갖는 '레헴'(lehem)'맏물'(첫 열매)란 의미를 지닌 '삑쿠림'(bikkurim)함께 사용된 것으로 '맏물로 만든 빵' 또는 '햇곡식'(첫 열매로 만든 식물)이란 뜻이다.

 

본래 율법에 의하면, 모든 곡식의 첫 소산중에 가장 좋은 것은 주님께 바치도록 되어 있다(탈출34,26; 레위23,9~14; 신명26,3~10). 그리고 이것은 하느님의 일에 전념하는 사제나 레위인들이 먹는 양식이 되었다.

 

그런데 예로보암으로 인해 북부 이스라엘에서는 주님 대신에 금송아지를 섬기는 우상 숭배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고, 일반 백성 가운데에서 사제들을 임명하였으므로 경건한 사제들이나 레위인들이 모두 남부 유다로 이주하였다(1열왕12,29~32참조).

따라서 북부 이스라엘에서는 합법적인 사제나 레위인들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종교적 암흑기에도 북부 이스라엘 사람들 중 경건한 사람들은 그들이 얻은 첫 소산을 하느님의 사람, 즉 예언자에게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본문에 나타난 이같은 행위는 하느님을 경외하는 신앙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불의하고 악한 북부 이스라엘 가운데서도 하느님의 율법을 지킴으로서 계약의 백성의 본분과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본문의 '어떤 사람'도 하느님을 믿는 이러한 경건한 자들 중의 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보리 빵 스무개와 햇곡식 이삭을 자루에 담아'


본문은 앞의 '맏물'(햇)에 해당하는 '레헴 삑쿠림'과 동격을 이루는 명사구이다. 원문에는 동격을 표시하는 어떤 표시도 없이 단지 '레헴 삑쿠림'과 본문이 함께 연결되어 있다.

 

한편 레위기 2장 14절에서는 '너희가 주님에게 맏물 제물을 바치려면, 이삭을 불에 볶아 굵게 빻은 햇곡식을 너희의 맏물 제물로 바쳐야 한다'로 되어 있는데, 여기 '어떤 사람'으로 지칭되는 사람이것을 빵으로 만들어 하느님의 사람인 예언자 엘리사에게 바쳤다.

 

또한 여기서 '곡식 이삭'으로 번역된 '카르멜'(karmel)은 열왕기 2권 4장 39절에서 '푸성귀'로 번역된 '오르트'(orth)와는 다르다.  

'오르트'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푸른 풀'을 의미하며, 이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채소'에 해당한다.

 

그러나 본절의 '카르멜'은 중동 아셀 지방 남쪽이나 사해의 서쪽 지역의 고산 지대에서 생산되는 곡물이었으며(여호15,55 ; 1사무15,12 ; 25,5), 어떤 성경은 이같은 원어적 의미를 고려해 '옥수수'(corn)로 번역한 것도 있다.

 

"그러나 그의 시종은 '이것을 어떻게 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 앞에 내놓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본문은 바알 살리사에서 온 사람이 바친 예물을 예언자 생도 무리들에게 주어 먹게 하려는 엘리사의 명령에 대하여 시종이 난색을 표하는 부분이다. 

시종의 대답은 '내가 이것을 어떻게 백 명의 사람들에게 주겠습니까?'이다.

 

당시 보리 빵 한 개는 일반적으로 성인 한 명이 먹을 수 있는 한 끼 분의 식사에 해당하였으므로 '보리 빵 스무개' 20명 밖에 먹을 수 없는 분량이었다. 

또하 자루에 담긴 '햇곡식 이삭' 역시 일백 명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어떤 사람'이 엘리사에게 드린 '맏물'을 혼자서 운반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이처럼 턱없이 부족한 분량의 음식을 가지고 100명이나되는 사람들을 먹인다는 것은 시종에게는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을 것이다.

 

따라서 본문에 나와 있는 시종의 반문이 신앙적 측면에서는 분명히 문제가 있지만, 산술적으로는 타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하느님의 초자연적 능력을 신뢰하는 엘리사는 이같은 수학적이고 산술적인 계산을 초월하여 놀라운 역사를 드러낸다. 

산술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던 것이 하느님의 능력으로 충분한 것이 되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넘쳐 남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다(43,44절).

 

그렇다면 이같은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것은 열왕기 2권 4장 43절에 나오는 것처럼 엘리사에게 제공된 주님의 말씀과 이것을 신뢰하는 엘리사의 믿음으로 가능케 된 것이다.

 

 

 연중 제17주일 - 커지는 사랑,기쁨, 행복 *^^* 토아신부님 묵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