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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 세상 기적 아닌 게 어디 / 연중 제17주일 나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29 조회수1,470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을까?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복음이야기이기에 신앙인인 우리는 믿어야만 한다. 예수님께는 그런 능력이 있음을. 그분께서는 소경의 눈을 뜨게 하셨고 불치병을 낫게 하셨으며 죽은 이를 살리셨다. 빵 몇 개로 배불리 먹이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들이 먹을 빵을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하고 물으셨다. 이는 필립보를 시험하시려는 것이었다. 필립보가 대답하였다. “각자 조금씩이라도 먹이려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그때에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말하였다.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데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하고 이르셨다. 그리하여 자리 잡은 이들이, 장정만도 오천 명쯤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나누어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남은 조각을 모아라.”하고 이르셨다. 그랬더니 열두 광주리가 되었다.(요한 6,5-13 참조)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 질서와 논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표징으로 기적을 일으키셨다. 수많은 군중을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배불리 먹인다는 것은 인간의 생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들이 모두 먹고 남긴 조각을 모았을 때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것이 신성을 지니신 예수님의 초자연적 기적이었는지, 우리가 흔히 알 듯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의 기적의 결과였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모두가 배불리 먹었다는 거다. 단순히 빵으로 허기를 채운 게 아닌, 빵보다 더 영적 충만함으로 가득 차 함께 기쁨을 누렸다는 것일 게다.

 

우리는 기적을 좋아한다. “금 나와라! 뚝딱!”하면 금이 나오고, “은 나와라! 뚝딱!”하면 은 나오는 그런 도깨비방망이 하나쯤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사실 우리는 기적 속에서 산다. 농사를 지어 본 적이 없으면서도 먹기만 잘 먹는다. 공장을 다녀 본 적이 없으면서도 옷 잘 입고, 컴퓨터 놀이 잘 하고, 자동차타고 여행도 잘 한다. 값도 치르지 않고 따뜻한 햇볕 즐기고,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표사지 않고도 아름다운 자연을 즐긴다.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기적 아닌 게 없다. 기적을 바라볼 눈이 필요하다.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는 배고픈 어른 혼자 먹어도 시원찮은 거다. 그런데 오천 명 이상을 먹이셨다. 보잘것없는 간식이 기적의 음식으로 바뀐 거다. 어떻게 그것이? 예수님 손을 거쳤기에. 그냥 지녔다면 한 사람 음식으로 끝났을 텐데. 예수님께서 하셨기에 기적으로 드러난 게다. 어찌 음식뿐이랴? 우리가 겪는 온갖 희로애락도 마찬가지이리라. 아무리 하찮은 거라도 주님이 행하시면, 어김없이 기적으로 바뀔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물고기,빵,오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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