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7.29.연중17주일-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29 조회수1,547 추천수1 반대(0) 신고

 

요한 6, 1-15(연중 17 주일)

 

오늘은 연중 17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전례의 주제는 음식에 대한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빵의 모자람과 충만함에 대한 말씀입니다. <1 독서>에서는 예언자 엘리사가 보리빵 스무 개로 이백 명을 먹이고도 남은 이야기를 전하며, 이는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보리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고도 남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표징 구실을 합니다. 그리고 <2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나인 참된 빵이신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라고 권고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제자들과 예수님의 차이는 모자람충만함의 대조를 통해 극렬하게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를 시험해보려고 물으셨습니다. 곧 그들에게 모자란 것이 무엇인지를 보시고 묻습니다.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요한 6, 5)

 

을 사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가르쳐주기 위함입니다. 그것은 모자람을 채울 수 있는 분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분이 어디 계시는지를 알려주기 위함이십니다. 이신 당신 자신을 옆에 두고서 묻는 질문입니다. 결국, 당신 자신을 으로 내어주시고자 물으시는 질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질문은 우리 자신에게 던져야 할 일입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서 빵을 구하고 있는가? 누구에게서 구하고 있는가?

 

그런데 필립보는 엉뚱한 대답을 합니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 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질문과는 상관없이 을 계산하면서 모자람을 볼 뿐, 빵을 사야 할 곳을 알지 못합니다. 안드레아도 역시 여기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라고 말하면서, ‘을 계산하지만 모자람을 바라볼 뿐, 그것들이 소용이 없는 하찮은 것이라고 여깁니다.

사실, 그들은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아이가 가지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가져서 부유하고 힘 있고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이가 아닌, 오히려 보호와 보살핌을 받아야 하고 주는 것을 받아먹어야 하는 무능력하고 나약한 가난한 아이가 그것을 가지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것은 제자들에게는 모자람이었지만 예수님께는 충만함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모자라거나 소용없는 것이 아니라, ‘일곱 개충만함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그것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배불리 먹었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습니다. 그야말로 모두가 먹고도 남는 충만함입니다. 남은 열두 광주리열두 지파’, ‘열두 제자에서 보듯이 하느님 백성 모두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모두 먹기에 충분한 빵이 이미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체성사의 이 표징을 알아들어야 할 일입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으로 건네주십니다. 우리는 이미 그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생명의 충만함을, 사랑의 충만함을 이미 입었습니다.

사실, 오늘 우리가 들은 <요한복음><공관복음>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곧 단순히 자비를 베푸는 기적 이야기인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서 내어주는 표징으로 제시됩니다. <공관복음>에서는 빵과 물고기를 제자들에게 나누어주게 하시지만,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빵과 물고기를 직접 군중에게 나누어 주시면서(요한 6, 11 참조) 당신 자신을 빵을 주시는 분으로 계시가 됩니다. 곧 당신 자신이 생명의 빵임을 표징으로 보여주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요한 6, 14)이심은 알아보지만, 여전히 생명의 빵으로 자신을 내어주시는 분으로 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정치적이고 민족적인 임금으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표징을 보고도 알아보지 못한 군중과 제자들을 피하여,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십니다.”(요한 6, 15).

 

오늘, 우리는 생명의 빵으로 건네주시는 주님을 모십니다. 이제, 그분을 모신 우리는 우리 자신을 빵으로 내어주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