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6.1.하늘나라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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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송문숙 | 작성일2018-08-01 | 조회수1,964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마태 13, 44-52(연중 17주 수)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절대 최고의 가치를 지닌, 내 목숨을 내어주고서라도 얻고 싶은 것, 그것은 무엇일까요? 참된 행복, 참된 기쁨, 참된 보물, 그것은 무엇이며, 대체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는 우선 그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십니다. 그것은 “밭에 묻혀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마태 13, 44)
이는 그 ‘보물’이 멀리 하늘 위에 높이 매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땅에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곳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나의 일터인 내 직장, 내 가정, 내 공동체가 바로 보물이 묻혀있는 “밭”이라는 말씀입니다. “보물”은 내가 있는 이곳에 ‘이미 묻혀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하늘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루가 17, 21)
그렇지만, 그 보물은 누구나 발견하는 것은 아닙니다. 밭을 충실히 일구고 가꾸는 자만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어떤 장사꾼이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것에 비길 수 있습니다.”(마태 13, 45). 우리의 머리 속, 관념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진주를 찾아다니는” 행동 안에 깃들어 있다는 말씀입니다. 길을 찾는 발길 그 안에, 진리를 더듬는 손길 그 안에, 사람을 찾아나서는 우리의 행위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곧 그것은 하느님을 찾아나서는 신앙의 여정, 신앙의 행위 그 안에 깃들어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그 진주는 누구나 발견하는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찾아다니는 자만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이미 와 있는 이 “하늘나라”를 어떻게 얻을 수가 있을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것을 샀다.”(마태 13, 44. 46)
이는 “하늘나라”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곧 우리가 비록 보물을 발견하고 찾았다 해도, 그것이 곧바로 우리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진정 그 보물을 차지하려면, “먼저” “가진 것을 다 파는 일”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목숨가지 내놓으셨듯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먼저 비우지 않고는 채워지지 않는 법인가 봅니다. 그러나 비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는” 일입니다. 사는 일이 본질이지, 비우는 일이 본질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것을 합한 것보다 그 보물이 더 값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그것을 “사는” 일입니다. 비록 보물을 발견했다 해도, 또 가진 것을 다 팔았다 해도, 그 보물을 실제로 사들이기 전에는 아직 그 보물은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실제로 살 때라야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됩니다. 그러나 보물이 없다면 그것을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분명한 것은 그 보물이 “먼저”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보물이 우리를 이끈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루카 17, 21). 그러니 그 보물을 차지하는 자가 참으로 복된 자입니다. 그 보물은 다름 아닌, 우리 주님 그리스도요, 그분의 나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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