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02 조회수3,792 추천수11 반대(0)

캐나다에서 지낼 때입니다. 그룹 토의를 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각자 자신을 소개하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가지고 소개를 해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영어가 부족한 저는 가지고 있던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를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작지만 많은 기능이 있는 MP3 플레이어처럼 저도 비록 작지만 여러 일을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보여준 MP3 플레어를 보면서 제 말을 쉽게 이해하였습니다. 진흙으로 예수님께 대한 마음을 표현하라는 작업도 있었습니다. 손재주가 없던 저는 힘들었지만, 신발을 만들었습니다. 주님의 발이 되어서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었지만 이런 작업을 통해서 서로를 쉽게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알기 쉽게 비유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겨자씨와 같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하느님 나라는 작아 보이지만 온 세상을 다 담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누룩과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하느님 나라는 우리의 희생, 기도, 사랑, 나눔을 통해서 성장한다고 하셨습니다. 밭에 묻힌 보물을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찾아야 할 보물은 믿음, 희망, 사랑이라고 하셨습니다. 밀과 가라지의 이야기를 하시면서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그물에 잡힌 고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우리를 선택하시는 분은 하느님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신뢰하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큰 축복이기도 합니다. 그런 자유와 결단은 문명을 만들었고, 역사를 만들었고, 수많은 도전을 이겨낼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순간을 살면서도 영원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의미 없는 100년보다는 의미를 추구하는 10년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에게는 유혹이기도 하면서, 우리를 파멸의 길로 이끌기도 하는 것입니다. 자유의지는 희망과 발전 그리고 역사와 문명을 가져왔지만, 자유의지는 탐욕과 욕망을 가져왔습니다. 소유와 집착을 가져왔습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인격을, 하느님을 닮은 모상을 너무나도 쉽게 재물과 명예 그리고 권력이라는 유혹과 바꿔 버리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제1 독서는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을 옹기를 만드는 사람과 진흙으로 비유를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 전적으로 순종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음을 이야기하십니다. 또 주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종이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벗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자유는 책임을 만나면 발전과 진보를 만들어 냅니다.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의 신앙이 그랬습니다. 다윗의 통치가 그랬습니다. 하지만 자유가 방종을 만나면 혼돈과 파멸을 만들어 냅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그랬고, 바벨탑이 그랬고, 노아의 홍수가 그랬습니다.

 

여러분은 하느님 나라를 어떻게 설명하시겠는지요? 하느님 나라는 내가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나 혼자 영원히 사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늘을 날 수 있고,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어느 특정한 공간과 시간으로 가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시작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의가 드러나는 곳입니다.

 

세상에는 높고 귀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하느님은 당신의 오묘함을 겸손한 사람에게만 드러내신다.’(집회 3, 20) 저는 이 말을 이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의는 겸손한 이들에게서 드러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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