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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예레18,1-6)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02 조회수1,460 추천수0 반대(0) 신고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예레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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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장이는 진흙을 손으로 빚어 옹기그릇을 만드는데,  옹기그릇에 흠집이 생기면 자기 눈에 드는 다른 그릇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그 일을 되풀이하였다."   (4)

 

본절에는 왜 진흙으로 만든 그릇이 옹기장이의 손에서 부수어지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진흙 자체에 결함이 었었던 것인지, 아니면 그릇의 두께나 반죽의 농도가  잘못된 것인지 전혀 말하지 않는다.

 
단지 무슨 이유로든 옹기장이는 그 그릇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래서 자신의 눈을 기쁘게 할 만한 다른 그릇을 만들었다고 진술할 뿐이다. 이처럼 옹기장이가 다시 다른 그릇을 만드는 기준은 '자기 눈에 드는 그릇이 나올 때까지' 이다.

 

 

여기서 '눈에 드는'(좋은)에 해당하는 '야샤르'(yashar) '마음에 들다'(판관14,3), '곧게 하다'(이사45,13)등 다양한 의미로 번역되는 동사이다. 이 동사의 어근의 기본 의미는 '(길)을 똑바로 만들다' 이다. 이러한 의미가 발전하여 윤리적으로 '올곧고 흠이 없는 사람', '분별력 있는 사람' 특징을 언급하는 데에 사용된다.

 

그리고 '야샤르'가 한정 형용사로 사용될 경우에는 '정직한', '올바른', '올곧은',  '의로운' 등으로 번역되는데, 특히 자기 백성을 다스리는 하느님의 통치(신명32,4),  하느님의 길(호세14,10), 하느님의 말씀(시편111,8),  하느님의 심판(시편119,137)을 묘사할 때,  하느님의 속성강조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또한 의인(시편33,1)이나   완전한 사람(욥기1,1.8)속성을 강조하는데 사용되었다.

 


그러나 구약 성경에 나타난 이 단어의 용례 가운데, 본문과 같이 '눈'(eye)을 뜻하는 '아인'(ain)과 함께 사용될 경우, 관용적 표현으로 '~가 보기에 올바른', '~의 소견에 좋은', '~에 마음에 드는' 이란 의미를 나타낸다.

 

특히 이 관용적 표현은 하느님의 이름이 첨가될 때, 신학적으로 중요한 표현으로 사용된다. 그 대표적인 실례로, '주님의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하다' 란 어구를 들 수 있다. 이 어구는 주님의 명령(탈출15,26 ; 신명6,17.18)과  계약(신명12,28 ; 13,19)에 순종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옹기장이가 주 하느님을 은유적으로 가리키는 대상임을 고려하면, 본문에서 '자신의 의견에 좋은 대로 다른 그릇을 만든다' 는 진술은, 주님께서 자신의 명령과 계약에 순종할 만한 다른 민족을 세우실 수 있다는 암시 내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 이 표현은, 먼저 만든 그릇이 깨진 이유가, 그 이스라엘이라는 그릇이 주님의 명령과 계약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임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본절은, 하느님께서 패역부도한 이스라엘을 버리시고,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자들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하느님의 계획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스라엘 집안아,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이 옹기장이처럼 너희에게 할 수 없을 것 같으냐?  이스라엘 집안아, 옹기장이 손에 있는 진흙처럼 너희도 내 손에 있다.' (6)


새 성경에는 번역이 생략되었지만, 본문 문장 서두에는 '보라'(behold)란 의미를 지닌 불변사 '힌네'(hinne)란 표현이 사용되었다. 주로 이 단어는 주의를 환기시키고 관심을 집중시킬 때 사용되며, 뒤이어 나오는 내용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는 옹기장이와 그릇, 옹기장이와 주 하느님, 그리고 주 하느님과 남부 유다 백성의 상관 관계와 이런 것들이 주는 교훈의 중요성에 주목할 것을 요청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옹기장이 손에 있는 진흙처럼' 이란 표현은 '옹기장이의 의도에 따라 그 진흙이 좌지우지되는 것처럼' 이란 뜻이다.


이것은 남부 유다 역시 주님의 뜻에 따라 그  운명이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직유법적 표현이다. 남부 유다의 운명은 하느님의 절대 주권 하에 놓여진 것임을 주지시키기 위하여 하느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실물을 사용하여 교훈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본 단락의 실물 교육에 사용한 옹기장이의 비유는 앞의 예레미야서 17장 19-27절의 안식일 계명 준수에 대한 말씀과 매우 밀접한 연관 관계를 지니고 있다. 인식일 준수 계명은 창조주이시며 구원자이신 주 하느님의 절대적 명령이다(17,21).


"너희 목숨을 잃지 않으려거든 조심하여라. 안식일에는 짐을 지거나  예루살렘 성문으로 그 짐을 들여오지 마라." 

 

이 안식일 계명 준수 요구에는 주 하느님만이 유일한 참 하느님이시며, 모든 다른 이방의 신들은 거짓되고 허황된 신임을 믿는 믿음의 요청이 수반되어 있다. 본 옹기장이의 비유 안에도 이와 유사한 교훈적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


옹기장이가 진흙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그릇으로 만들거나 또는 만들어진 그릇을 부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는 자신이 택한 민족이나 국가를 세우거나 부술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 이것은 주 하느님께서 창조주로서 모든 인간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절대적 주권의 소유자이심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처럼 주 하느님게서는 한 민족이나 국가만을 주관하시고 상관하시는 단순한 민족신이 아니며, 전 인류와 그 역사를 주관하시는 참된 유일신이시며, 절대적 주권의 소유자이시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선택된 민족에게는 물론이요, 더 나아가 모든 나라, 모든 백성, 모든 사람들에 대하여, '이 옹기장이가 하는 것과 같이 내가 능히 너희에게 그 무엇을 행하지 못하겠느냐' 하고 반문하실 수 있는 것이다. 


 

 

제가 사는 서울 도봉구에는 기상청 이래 최고 39.6도 (비공식 41.8도) 라네요

교형자매님들 가정에도 건강하시길 빕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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