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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8주일/썩어 없어질 것과 영원한 것/이 기양 신부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04 조회수2,468 추천수0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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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 6,24-35)

   썩어 없어질 것과 영원한 것"

-이기양신부- 하느님께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신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청하시겠습니까?  돈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 분들은 평생 쓰고도 남을 재산을 청하실 것이고, 몸이 아파 고생하시는 분들은 건강을, 자식교육 때문에 고민이 많은 부모는 자식의 성공과 건강을 청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이렇게 하느님께 청한다면 오늘 복음처럼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 6,27)는 경고 말씀을 듣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예수님의 이 말씀이 신자들에게 이 세상을 떠나서 영원한 것만을 추구하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그런 뜻이었다면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을 일으키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의 삶이 중요하기에 굶주리는 백성들을 위해서 그들을 배불리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나 남는 빵의 기적을 일으키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통해서 사람들이 하느님과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 깨닫게 되기를 바라셨지요. 하지만 사람들 관심이 여전히 썩어 없어질 빵에만 쏠려 있었기에 이런 염려 말씀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가르침을 통해 영원한 것에 관심을 보이는 군중에게 예수님께서는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하고 한 단계 높은 말씀을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목마르지 않고 배고프지 않은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어느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래 젊은이들은 여름 휴가철이라 바다로 놀러간다, 어학연수를 떠난다 하며 자기만을 생각하며 계획을 세우는데 성당 청년연합회원인 이들은 사회복지시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아기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아기들을 달래고 먹이며 생전 남의 빨래는 처음 하면서도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보는 저 역시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에 반해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아주 가난하게 살았던 부부가 있습니다. 이 부부는 너무도 가난하게 살았기에 억척같이 일해서 돈을 벌었고 자식들에게는 절대로 고생을 시키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어느 아이들보다 잘 먹이고 잘 입혔으며 자식들을 위한 일에는 액수를 가리지 않고 돈을 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입니다.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는데 아들을 보호하고 있으니 부모가 와야 한다는 통보였습니다. 깜짝 놀라 뛰어가 보니, 글쎄 그 집 아들이 강도짓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한 달 용돈이 30만 원인데 그것도 모자라서 세 녀석이 합세해 가난한 슈퍼를 털었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부족해 이런 짓거리를 했느냐며 자식을 나무랐지만 아들은 조금도 뉘우치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어서 돈으로 자기를 빼내 달라는 소리만 했습니다.

 오직 돈만을 아는 이기적 아이로 키운 결과입니다. 세상에서의 안락함과 출세,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인간은 몸만이 아니라 정신과 영혼을 가진 존재입니다. 아무리 몸이 편해도 마음이 불편하면 모든 것이 괴로워집니다. 몸이 불편해도 정신과 영혼이 평화를 누릴 때 진정 행복해집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말씀자료 :-이기양신부- / 편집 : 원 근식 요아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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