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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8주일 제1독서 (탈출16,2-4.12-15)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05 조회수2,481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제18주일 제1독서 (탈출16,2-4.12-15) 

 


 나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불평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너희가 저녁 어스름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양식을 배불리 먹을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주 너희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2)

 

여기서 '너희는 알게 될 것이다' 에 해당하는 '위다템'(widathem)'알다'(창세19,33), '이해하다'(잠언10,19) 등의 뜻을 지닌 동사 '야다'(yada)의 2인칭 복수형에 접속사 '와우'(wau)가 결합된 형태이다.

 

이 히브리어 동사 '야다'(yada)는 단순히 어떤 사실을 지식적으로 아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 어떤 대상을 매우 자세하고 확실하게 이해하게 됨을 나타내는 말이다.

 

따라서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녁에 고기를 먹고 아침에 양식으로 배부르게 되는 경험을 통해, 하느님이 주님, 곧 그들의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아 알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본문은 메추라기와 만나 사건의 중요성 나타내 주고 있다. 이미 하느님께서는 출애굽 과정에서 권능의 팔과 큰 재앙으로 이집트에서 행하신 구원의 업적을 통해 자신이 주님, 곧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심을 알리셨다(탈출6,7.8).


그런데 이제 다시 메추라기와 만나를 통해 똑같은 사실을 알리시려고 하신다. 이것은 곧 하느님은 계약에 신실하신 구원의 주 하느님이실 뿐만 아니라, 그 백성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풍성하신 은혜의 주 하느님이시기도 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날 저녁에 메추라기 떼가 날아와 진영을 덮쳤다. 그리고 아침에는 진영 둘레에 이슬이 내렸다.'(13)

 

'메추라기 떼가 날아와' 로 번역된 '왓타알 핫셀라우'(wathaal hasellau)에서, '날아와' 로 번역된 '왓타알'(wathaal)은 '올라가다'(창세13,1 ; 1역대14,10), '올라오다'(창세2,6 ; 여호4,16)란 뜻을 지닌 '알라'(alla)의 미완료형에 접속사 '와우'(wau)가 결합된 형태로 '와우' 계속법이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왓티알 핫텔라우' 는 저녁이 되자, 메추라기 떼가 지평선 너머에서 이스라엘 진영 위로 갑자기 올라왔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했을 때의 숫자가 남자 장정만도 약 60만여명이라 했는데, 여기서 장정이란 20세이상 결혼한 남자를 가리키고, 이 숫자를 인구수로 계산했으므로, 적어도 한 가족의 수는, 자녀를 둘로 잡았을 때, 적어도 240만 명으로 추정된다.

약 240만 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을 치고 있는 진영으로  올라오는 메추라기 떼의 모습은 장관을 이루었을 것이다.

 

더욱이 그 메추라기 떼의 규모가 '하룻길 되는 너비로 떨어뜨려,땅 위에 두 암마 가량(약 90cm)'(민수11,31) 되는 엄청난 것이었으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분명 그 광경에 압도 되었을 것이다.


한편 '메추라기'를 뜻하는 '셀라웨'(sellaye)는 짧은 날개와 작고 둥근 머리와 통통한 몸집을 가진 (科)의 철새이다. 이 메추라기는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봄에는 아프리카에서 뗴를 지어 북쪽으로 날아왔다가 가을 쯤 아라비아와 시리아 쪽으로 이동해서, 겨울에는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 메추라기 떼가 이스라엘 진영에 내린 것은 단순히 철새 이동에 의한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었다.

 

하느님께서 마치 이집트에 메뚜기 재앙을 몰고 오신 것처럼, 당신의 초자연적 전능으로 바람을 일으키시어, 바다 쪽에서부터 메추라기를 몰아오신 것이다(민수11,31).

그런데 이 메추라기는 40년간 내렸던 만나(탈출16,35)와는 달리 1개월 동안만 내려졌다(민수11,21).


'이슬이 내렸다' 로 번역된 '하예타 쉬크바트 핫탈'(hayetha shikbath hatal)은 

직역하면 '그 이슬의 층이 었었다' 이다. 새 성경에서 번역을 생략한 '쉬크바트'는 '눕다'(창세19,4 ;2열왕9,16)란 뜻을 가진 동사 '샤카브'(shakab)에서 유래한 명사 '셰카바'(shekaba)의 연계형으로  '셰카바'는 (얇은)층(layer)을 의미한다.

 

이것은 '핫탈'(이슬 ; the dew)이 진영을 중심으로 그 주변 사방을 완전히 덮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진영 둘레에' 로 번역된 '싸비브 람마하네'(sabib lammahaneh)'그 진영을 향하여 둘레에' 란 뜻이다.

새 성경은 '싸비브'를 '땅 곳곳으로', '사방'(사면)(1사무31,9 ; 시편52,3)으로 번역하고 있지만, 원래 그 뜻은 '~둘레에'(round about, around)란 뜻이다.


그리고 '람마하네'는 '진'(진영)을 뜻하는 명사 '마하네'(mahane)에 전치사 '레'(le)가 결합한 것으로, 여기서 전치사 '레'는 '~쪽으로', '~을 향하여' 란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본문은 진영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듯, 이슬이 진영 둘레에 내렸다는 뜻이다.

 

그런데 메추라기가 진영 안에 덮인 것과는 달리, 만나가 이처럼 진영 둘레에 내린 것은 사람의 발에 밟혀서 쓸모없게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신 하느님의 세심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진영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내렸다는 것 역시 만나를 거두러 나갈 때 각 진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가깝고 편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배려하신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하느님은 큰 일은 물론 세심한 문제까지 일일히 보살피시는 자비로우신 분이시다.

 

'이슬이 걷힌 뒤에 보니, 잘기가 땅에 내린 서리처럼 잔 알갱이들이  광야 위에 깔려 있는 것이었다.'(14)


원문 성경에는 '작은', '세미한', '잘기가', '잔'(이사29,5 ; 1열왕9,12참고)이란 뜻을 가진 형용사 '따크'(taq)가 두 번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만나가 마치 가루와도 같은 매우 작은 결정체였음을 보여 준다.

 

한편, '알갱이들이'로 번역된 '메후쓰파쓰'(mehusphas)는 구약 성경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쓰인 단어로, '둥글며'(a round thing) 혹은 '얇은 조각 같은 것'(a fine flake like thing)으로 영어 성경에서 번역되었다.


이처럼 본문은 모양과 빛깔과 맛 등, 보다 구체적으로 만나를 묘사한 탈출기 16장 31절에 비해 외관적인 묘사에만 치중하고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나를 생전 처음 보았기 때문이고, 또한 아직은 그 맛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탈출기 16장 31절에는 "이스라엘 집안은 그것이 이름을 만나라 하였다. 그것은 고수풀 씨앗처럼 하얗고, 그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았다."  라고 되어 있었다.

 

'만나' 라는 이름은 탈출기 16장 15절에, 이것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이게 무엇이냐?" 고 서로 물은 데서 나왔다. 그러니까, '만나'(manna)'이게 무엇이냐?'(what is this?) 라는 뜻이다.

 

한편 탈출기 16장 21절에는 "그들은 아침마다, 제가 먹을 만큼만 거두어 들였다. 해가 뜨거워지면 그것은 녹아 버렸다." 고 전한다.

 

여기에 대해서 지혜서 16장 27-28 "불에도 없어지지 않던 그것이 잠깐 비치는 햇살에 따뜻해지자 그냥 녹아 버린 것은, 당신께 감사하기 위하여 해 뜨기 전에 일어나야 하고, 동틀 녘에 당신께 기도해야 함을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하고 계시해 주고 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 (요한6;35)


혹, 숲을 보면서 그 안에 숨쉬는 생명은 못보고 있지는 않는지요?

성경은 아는데  그 안에서 예수님은 얼마나 아세요?

내가 아는게 전부는 아니란걸 알았으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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