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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10.라우렌시오 축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10 조회수2,323 추천수0 반대(0) 신고

 

 

요한 12, 24-26(성 라우렌시오 축일)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다음, 축제를 지내기 위해 온 헬라인들이 예수님 뵙기를 청하자, 이를 알리는 필립보와 안드레아에게 당신의 때가 왔음을, 인자가 영광스럽게 될 시간이 왔습니다.”(요한 12,23)하면서, 대답하신 말씀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 24)

 

 대체 어떤 힘이 이 밀알을 죽음으로 밀어붙일 수 있을까? 묘하게도 그것은 생명력입니다. 생명의 힘이야말로 밀알을 죽게 할 수 있는 힘입니다. 그것은 살리기 위해 죽을 수 있는 힘입니다. 죽어야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결국, 살리기 위해 죽을 수 있는 힘이 생명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 밀알은 먼저 땅에 떨어져야 하고, 떨어져 죽어야 하고, 죽어 묻혀야 하고, 묻혀 사라져 자신이 없어져야 하고, 그러고서야 비로소 땅에 생명의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니, 죽음의 고통은 자기를 벗어버리고 생명을 드러내기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곧 그 죽음의 고통은 자기를 벗게 하는 사랑의 다른 이름이요, 새 생명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요한 12, 25)

 

 여기에서, 자기 목숨에 대해서 쓰이고 있는 미워하다라는 단어는 셈족의 언어관습에서 사랑하다라는 말과 관련하여 쓰여 덜 사랑하다”, “지고의 가치로 여기지 않다라는 의미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 대비를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당위성을 말해줍니다. 곧 땅에서의 죽음이 생명의 끝이 아니라, 참된 생명(“영원한 생명”)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참된 자신의 발견이며, 참된 실재를 보존하는 길이며, 미래에 대한 신뢰와 의탁, 곧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개방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요한 12, 26)

 

 이는 섬긴다는 것따른다는 것의 긴밀한 연관성을 말해줍니다. 누군가가 따른다고 말하면서 따르는 그를 섬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따름이 아닐 것입니다. 또 섬긴다고 말하면서 그를 따르지 않는다면, 그것도 진정한 섬김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 예수님께서는 인자가 영광스럽게 될 시간이 왔다.”(요한 12, 23)고 알리시면서, 당신을 섬기는 사람은 당신을 영광스럽게 할 그 죽음의 길에 함께 있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것이 당신을 따르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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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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