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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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14 조회수2,448 추천수12 반대(0)

 

반가운 분들이 명동으로 찾아왔습니다. 구역장으로 봉사하셨던 분, 사무장으로 함께 일하셨던 분, 사제관에서 일하셨던 분입니다. 만남이 반가운 것은 좋은 추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역장님과는 봉성체를 다녔습니다. 음식도 잘 만드셨고, 언제나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사무장님은 입은 무거웠고, 언제나 친절한 모습이었습니다. 사제관에서 일하시던 분은 늘 깔끔하셨습니다. 보좌신부님들에게도 참 잘하셨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억이 있으니, 만남은 반가움이 되었습니다. 그분들도 제게 좋은 기억이 있었기에 떠난 지 6년이 넘었는데도 찾아오신 것이겠지요.

 

바람과 해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람이 거칠게 불었지만, 나그네는 옷을 벗지 않았습니다. 해님이 따뜻하게 비추니 나그네는 옷을 벗었습니다. 옷은 마음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거친 바람으로는 열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따뜻한 해님이 있어야 열리는 것입니다. 사목은 거친 바람처럼 해서는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없습니다. 사목은 따뜻한 해님의 마음이 있어야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자매님의 따뜻한 마음이 씨앗이 되어서 성전 입구에 성모상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구역장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어서 매주 점심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태풍 곤파스가 지나간 자리에 나무들이 뽑혔지만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넓은 정원이 생길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모여서 김장을 했고, 뒷동산에 김치 항아리를 묻을 수 있었습니다. 김치만 묻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정성, 사랑, 나눔이 함께 묻힌 것입니다. 긴 겨울 김치만 꺼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함께 꺼내서 나누었습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막시밀리아노 콜베 사제는 따뜻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마음이 있었기에 다른 이를 대신해서 목숨을 바칠 수 있었습니다. 신앙은 그런 따뜻한 마음에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밀밭에 가라지가 들어오듯이 따뜻한 마음에 욕심, 시기, 질투, 원망, 미움이 들어오곤 합니다. 그런 것들이 거센 바람을 일으키면 우리의 마음은 닫히고, 불평과 불만이 자라게 됩니다. 그런 바람 속에서는 좋은 기억이 생기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늘나라는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하늘나라는 학식으로 얻는 것이 아닙니다. 하늘나라는 권력으로 차지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늘나라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하면 갈 수 있습니다. 작은 것에 만족하고, 나눌 수 있으면 갈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는 것은 예전에 보는 것과는 다르다.’라는 말을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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