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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 마리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마저도 /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14 조회수2,523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이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으면, 길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에 더욱 기뻐한다. 이처럼 작은 이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마태 18,12-14 참조)

 

예수님 셈법은 우리와 다른 것 같다.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모두를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신단다. 아흔아홉 마리를 잘 지키려면 길 잃은 한 마리쯤은 의당 포기하는 게 우리 계산이다. 그러나 그분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 양이 더 중요하단다. 그분의 셈은 이렇게 우리를 훨씬 넘어선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시는 목자의 마음을 아는 아흔아홉 마리 양들은 참으로 마음 든든하고 행복하리라. 어쩌다 내가 대열에서 이탈되어 잃어버린 양이 되어도 나의 목자이신 주님은 나를 그대로 내버리지 않고 어떻게 하든 자신을 찾아오시리라 믿기 때문일 게다. 그러기에 아흔아홉 마리 양들은 더욱 안정감을 갖고 목자를 따르리라. 길 잃은 양도 목자가 자신을 꼭 찾아 주리시리라고 믿기에 그 목자를 기다린다.

 

길 잃은 양을 찾으시는 착한 목자 예수님의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다. 참으로 감동적이고 낭만적이다. 양을 사랑하지 않는 목자라면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길 잃은 양을 찾고는 화를 낼 게다. 너 찾고자 자신이 무척 고생했다면서. 그러나 양을 사랑하는 목자는 분명히 다르다. 자신의 그 고생보다도 양을 찾은 기쁨을 더 크게 생각한다. 그래서 교회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게다.

 

교회 사목은 양을 치는 착한 목자와 같다. 예수님도 사목의 본질은 가난한 이, 길 잃은 이를 교회에서 가장 소중한 자리에 두고 돌보는 것이란다. 우리가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고 사랑해 주는 삶을 살면, 비록 한 마리이지만 모든 것을 얻고 사는 삶이 된다. 교회는 이것을 잊으면 안 된다.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마음이 이 목자일 게다. 우리의 영혼은 힘겨운 삶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고 온갖 죄로 얼룩져 있는데도, 예수님께서는 늘 우리를 바른길로 이끄시고자 온 정성을 다 쏟으신다.

 

과연 우리는 예수님의 이런 사랑을 깨닫고 그분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기꺼이 따르고 있을까? 세상의 일에만 몰두할 뿐 그분을 향한 영광 드러냄에 때로는 너무나 소홀하다. 예수님께서는 작은 이 사랑으로 새로운 공동체의 사명을 우리에게 남기셨다. 우리 신앙인이 하느님 사랑과 작은 이 사랑에 매달려야 하는 이유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목은 본질적으로 가난하고 길 잃은 이를 교회에서 가장 소중한 자리에 두고 돌보는 것이다. 이 사목 정신을 외면하면 결국 아흔아홉 마리마저도 잃어버리게 될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양,아흔아홉 마리,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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