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9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16 조회수2,285 추천수10 반대(0)

 

그대와 그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대는 인격적인 말입니다. 그대는 나와 대면하는 2인칭입니다. 그대는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그것은 물질적인 말입니다. 그것은 나와는 상관없는 3인칭입니다. 그것은 소유하고, 버려도 되는 것입니다. 인격이 없으니 윤리적인 죄책감도 적습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먹는 들소를 그것으로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생명이 있는 그대로 여겼습니다. 원주민들은 자신들에게 먹히는 들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서 먹고 먹히는 관계이지만 인격적인 만남을 추구하였습니다. 현대인들은 사람이 아닌 생명을 그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인격을 존중하지 않기에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듯이 사육하고 있습니다. 모피를 얻기 위해서 수십만 마리의 들소를 죽였습니다. 물질과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는 더 쉽게 다른 생명을 사육하고 죽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른 생명을 그것으로 취급하면, 언젠가 우리도 또 다른 생명으로부터 그대가 아닌 그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그것으로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를 그대로 여겨 주셨습니다. 그래서 자비를 베푸셨고, 용서하셨고, 외아들인 예수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그대로 여겨 주셨습니다. 모든 것을 전해 주셨고,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여러분은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친구라고 부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그대로 여기셨기 때문에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였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예전에 예수회의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용서는 나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내 마음이 편하지 않고, 용서하지 않으면 내가 살아가는 것이 즐겁지 않습니다. 하지만 용서하면 상대방도 마음이 편해지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짜증이 나기 쉽고, 속상한 일이 생기기도 쉬울 것입니다. 그런 모든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한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빈 배가 그의 작은 배와 부딪치면

그가 비록 나쁜 기질의 사람일지라도

그는 화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배 안에 사람이 있으면

그는 그에게 피하라고 소리칠 것이다,

그래도 듣지 못하면 다시 소리칠 것이고

마침내 욕설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그 배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그 배가 비어 있었다면

그는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내지도 않을 것이다,

세상의 강을 건너는 그대 자신의 배를

그대가 빈 배로 만들 수 있다면

아무도 그대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그대를 상처 입히려 하지 않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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