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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를 닮은 너에게】메마른 기도
작성자김철빈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17 조회수1,516 추천수0 반대(0) 신고

나를 닮은 너에게】메마른 기도 기타(예수님) / 예수님

2016. 1. 14.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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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이 안에서 얼어붙습니다

시편 143,4

 

 

나의 또 다른 자아여, 부부간의 사랑의 성장과 나에 대한 사랑의 성장은 비슷한 점이 있다. 연인들은 결혼을 할 때 함께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으로 가득 찬다. 사랑의 감정에 젖어있는 동안 그들은 세상과 차단되기를 원한다. 어떠한 희생을 치르는 것도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서라면 열정적이고 충동적으로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태세다.

그러나 이러한 사랑은 사랑과 사랑에 빠진 것으로, 대체로 자기만족적이다. 그러나 성공적이고 행복한 결혼을 위한 시험을 견뎌내면 훨씬 더 깊고 진실한 또 다른 사랑이 생겨난다. 배우자의 행복을 더 많이 구하고 자신의 만족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어지는 이러한 사랑은 매일 실질적이고 희생적인 여러 방법으로 드러난다. 전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떠한 희생이라도 하겠다고 한 것을 그대로 실행한다.

나에 대한 네 사랑도 이와 비슷하게 커갈 것이다. 너를 내 곁에 더 가까이 부르기 위해 내가 너에게 특별한 은총과 위로를 주면, 너는 나를 섬기는 기쁨과 열정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무엇이든 시도해 볼 만할 것이다. 참회도, 단식도, 기도의 격식도 전혀 어려워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네 사랑이 시험을 받을 때가 올 것이다. 나는 차츰 내 위로를 거두어들일 것이며, 너는 무엇을 하든 무미건조하고 기도의 결실을 맺지 못하는 일이 자주 있게 될 것이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아니면 나의 위로를 사랑하느냐? 기도의 기쁨이 사라져도 계속 기도하겠느냐?

이러한 메마름 속에서는 예전처럼 기도하기를 원해도 예전의 기쁨과 평화를 찾을 수 없다. 나에게 관심을 주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러면 기도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얻는 게 없는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무리한 기도 행위와 같은 무언가 다른 방법을 원하게 된다. 이것도 뚜렷한 결실을 얻지 못하며, 이제는 독서와 탐구 또는 누군가와의 대화에 의지하고 싶고 기도는 생각하기조차 싫어질 수 있다.

메마르다고 하여 묵상기도나 덜 단순한 기도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 기다리는 것보다 독서가 더 쉬울지라도, 독서중에 네가 기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독서를 하지 말아야 한다. 내 인성과 수난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 가능할지라도, 그 생각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지 않고 단지 생각을 체계화하고 탐구하고 말을 정리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한다면, 그것을 그만두고 메마른 기다림의 기도 안에 머물러라. 그것을 나에게 바쳐라. 그것은 내가 준 것이기에 그것을 원하며 다른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나에게 말하여라.

나의 또 다른 자아여, 나는 너를 시험할 것이다. 네가 내 뜻이기 때문에 기도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도를 할 때 좋은 느낌이 들고 경건하고 평화로워지기 때문에 하는 것인지 볼 것이다.

내가 너를 시험할 때는 네 기도가 무척이나 지치고 메마르고 무감각해져 있을 때다. 네 영혼의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발이 아프고 지쳐서 나를 갈망하고, 때로는 나에 대한 목마름으로 죽을 것 같을 것이다.

너는 진리를 관상하고 싶어 한다. 나에게 찬미와 감사를 드리고 사랑을 표현하기를 원한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고 너도 나를 무척이나 사랑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네 영혼의 고통은 벌어진 상처의 고통과 같을 것이다. 나를 믿어라. 이 순간에는 찬미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부르지 않는 것이 더 낫다. 내가 네 기도를 만들어 주겠다. 나를 믿어라.

이 시기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다. 인내하여라. 네 메마른 의지밖에는 나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네 모든 고통스러운 너그러움으로 그것을 바친다면, 너는 나에게 한없이 소중한 사람이다. 그러면 나는 진정으로 너를 돕고, 네 고통을 연민으로 가득 찬 눈으로 애타게 바라보며, 너에게 보상해 줄 날을 기다리고, 네 고통이 너무 극심해 보일 때 그것을 재빨리 완화해 줄 것이다.

이때가 바로 기도중에 인내하고 내가 너에게 주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에 만족해야 할 때다. 생각할 수 없다면 생각하려고 애쓰지 마라. 말할 수 없다면 말하려고 하지 마라. 항상 평안하여라. 그 순간에 바치는 평안함의 기도가 정확히 내가 너에게 원하는 것이다.

너는 네 기도를 엿보고 네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살피고 싶을 것이다. 그 유혹을 뿌리쳐라. 너 자신을 버려라. 네 이해와 기억을 버려라. 그것을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나에게 넘겨다오. 내가 너에게 주는 기도를 받아들이고 다른 어떤 것도 바라지 마라. 내가 부여한 것 이외에는 아무 생각도, 아무 기억도 원하지 않는다고 나에게 말해다오.

네가 어떻게 기도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분심이 들면, 그저 부드럽고 차분하게 네 안에 있는 나에게 주목하여라.

프란치스코는 내 마음을 너무도 잘 알아 이렇게 말했다. “기도안에 머무르십시오. 분심이 들 때는 가능하면 그 분심을 부드럽게 외면하십시오. 그렇게 할 수 없으면, 가장 좋은 표정을 짓고 그 해충들이 마음껏 괴롭히도록 놔둔 채 그동안 하느님과 이야기를 나누십시오. 하느님은 그것을 괘념하지 않습니다. 그 해충들을 부드럽고 차분한 동작으로 쫓아버리십시오, 그러나 경고나 짜증을 담아서 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여러분의 마음을 산란하게 할 것입니다.”

또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께 귀를 기울이고 그분을 바라보고 그분께 말씀드리는 것으로도 하느님의 현존 안에 머무를 수 있지만,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라보고 우리에게 말하고 우리가 당신께 이야기하도록 만드시는 것이 그분께 기쁨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우리 편에서 기다리는 것도 우리가 하느님의 현존 안에 계속 머무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이 모든 것을 하나도 하지 않고, 단지 그분께서 우리가 있기를 바라시는 곳에 머무는 것으로도 하느님의 현존안에 계속 있을 수 있습니다.”

네가 나에게 바칠 수 있는 가장 큰 고행은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한 후에, 현존에서 느끼는 기쁨을 상실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겟세마니에서 바친 고행에 비하면 미미한 것이다. 그곳에서 체험한 지복직관의 무한한 기쁨도 내 영혼의 영적 슬픔이나 인성을 가진 자로서 느끼는 내 고통을 막지 못했다.

나의 또 다른 자아여, 너는 메마름 속에서 경험한 황량함을 하느님께 바침으로써 조금은 나를 닮을 수 있다. 이 생애에서 위안이 되는 내 현존을 느끼는 기쁨을 두 번 다시 갖지 않는 것이 너를 위한 나의 뜻이라면 그것도 기꺼이 나에게 바쳐라.

 

 

 

- 7장 기도

- 나를 닮은 너에게 / 클래런스 J. 엔즐러 / 바오로딸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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