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18 조회수2,020 추천수8 반대(0)

일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봄이 오면 씨를 뿌리고, 여름이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열매 맺고, 겨울이면 행복한 것이 순서입니다. 씨를 뿌리지 않고 꽃이 피기를 바라면 욕심입니다. 열매를 맺지 않고, 추운 겨울을 준비했다고 하면 거짓입니다. 화목한 가정도 때로 다툼이 있습니다. 그러나 화목한 가정은 다툼이 있을 때도 지금 일어난 일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합니다. 다툼이 끝나면 지난날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합니다. 그러기에 다툼이 있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싸움이 끊이지 않는 가정은 반대로 사는 것을 봅니다. 다툼이 있을 때면 지난날의 허물과 잘못을 꺼내서 이야기합니다. 지금 작은 허물은 뒷전이 되고 맙니다. 연애할 때 잘못한 일, 신혼 때 서운했던 일, 친정 부모님께 잘못한 일, 시누이에게 잘못한 일을 꺼내서 다투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행복했던 순간들까지 기억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우리는 고백성사를 통해서 미처 알아내지 못한 죄까지 용서를 청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모든 허물을 용서해주십니다. 그리고 다음 고백성사를 드릴 때, 지난날의 허물과 탓을 묻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지금 내가 잘못한 것만 들어주시고, 용서해주십니다. 오늘 제1 독서도 그런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부모의 죄 때문에, 형제의 죄 때문에, 이웃의 죄 때문에 지금 나를 벌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오직 지금 내가 잘못한 것만을 따지신다고 합니다. 그것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면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므로 용서해주신다고 합니다.

 

자매님들과 대화를 하였습니다. 제게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욕설했다는 녹취파일을 들었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일부러 듣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듣기에도 부족한 세상입니다. 무엇 때문에 찾아서 욕하는 소리를 듣느냐고 말을 했습니다. 저의 귀를 그런 소리에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제 마음에 나쁜 것들이 자라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자매님은 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해를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따듯한 이야기를 듣기에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현실의 삶에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간다는 것은 이웃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섬긴다는 것은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섬기고,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화, 기쁨, 자유를 얻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를 현실의 삶에서 이미 천상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듯이 우리 역시 영원한 삶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신 그 길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이어야 따라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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