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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마음에 드는 법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18 조회수1,743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연중 제20주일



<마음에 드는 법>



  복음: 요한 6,51-58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의 마음에 들려고 합니다. 자신이 좋을 대로 말하고 행동하며 사람들이 좋아해주기를 바랍니다. 예를 들면 자신은 외적인 매력을 좋아해서 외적으로 예쁘게 꾸미면 다른 사람들도 좋아해줄 것이라 믿는 것입니다. 하지만 외모보다는 성격을 더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지나치게 외모에 신경 쓰는 사람은 오히려 마음에 들어 하지 않습니다.


      각자가 좋아하는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의 마음에 들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 상대의 마음에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의 마음에 들려면 먼저 상대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야합니다. 사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을 발견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결국 타인을 좋아하는 것도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영화 ‘지니어스’(2016)는 실존했던 전설적인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와 천재 작가 ‘토마스 울프’에 대한 실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맥스웰 퍼킨스는 당대 최고의 소설 편집자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프랜시스 스콧, 피츠 제럴드를 발굴하여 대문호로 만든 최고의 베테랑입니다. 날마다 일에 치여 사는 맥스는 어느 날 우연히 무명작가인 ‘토마스 울프’의 원고를 읽게 됩니다. 토마스 울프는 워낙 글을 길게 써서 어떤 출판사도 그의 글을 출판해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맥스는 그 엄청난 양의 원고 속에서 보석들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출판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문제는 톰의 글을 줄이는 일입니다. 톰은 우선 자신의 글을 출판해주는 것에 고마워 허락은 했지만 자신의 글이 붉은 펜으로 한없이 지워져나갈 때는 자신의 심장이 찢겨나가는 아픔을 겪습니다. 결국 300여 페이지를 줄여 책 한 권으로 출판할 분량을 만듭니다. 그 책이 토마스 울프의 첫 작품 ‘천사여, 고향을 보라’입니다. 이 책은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토마스 울프는 헤밍웨이, 피츠 제럴드에 이은 천재 작가라는 칭송을 받습니다. 

      첫 작품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톰은 바로 두 번째 원고 작업에 들어갑니다. 자신감을 얻은 톰은 쏟아지는 영감과 타오르는 창작열로 이번엔 5,000페이지가 넘는 원고를 맥스에게 넘깁니다. 

      인기를 등에 업고 조금은 교만해져있는 톰의 글을 줄여나가는 작업은 처음보다 어려웠습니다. 첫 작품 땐 한 장을 붉은 펜으로 날려버려도 잘 참았던 톰은 단어 하나 없애자고 하는 것을 가지고도 크게 거부합니다. 그렇게 거의 편집에만 2년이란 세월이 흐릅니다. 옥신각신하며 겨우겨우 책 한 권 분량으로 만들어 출판합니다. 그 책이 ‘때와 흐름에 관하여’입니다. 이 두 번째 책도 역시 큰 성공을 거둡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맥스의 편집 덕분에 좋은 책을 내게 되었다는 식으로 톰의 자존심을 건드립니다. 물론 맥스는 자신에 대한 감사는 절대 책에 넣지도 말라며 모든 영광을 작가인 톰에게 돌립니다. 하지만 톰은 그런 평가에 분노해 맥스에게 질투를 느낍니다. 그리고 그와 더 이상 작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는 먼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그의 머리엔 이미 결핵균이 퍼져있었습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하여 죽기 직전 맥스에게 한 잘못을 뉘우칩니다. 그래서 자신 안의 보석을 찾아 끝까지 자신과 같은 괴팍한 성격을 이끌어준 맥스에게 미안하다는 편지를 쓰고는 숨을 거둡니다. 


      하느님은 마치 맥스가 톰의 속에서 자신이 발견하려는 보석을 찾듯 우리 안을 살펴보십니다. 맥스는 자신의 것을 톰 속에서 찾았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도 우리 안에서 당신의 것을 찾으십니다. 우리가 우리의 것만을 자랑할라치면 주님의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주님의 것이 있어야 마지막 때에 주님께서 챙기십니다. 그분의 것을 가지고 있다면 말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사악의 신붓감을 찾아오는 이야기는 하느님께서 누구를 당신 마음에 두려고 하시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아브라함은 임종에 다다르자 아들 이사악에게 돌아갈 재산을 하인에게 맡겨 이사악의 신붓감을 구해오라고 합니다. 하인은 낙타 열 마리와 금은보화와 장신구들을 잔뜩 싣고 레베카라는 여인을 만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녀를 이사악의 신붓감으로 원하신다는 것을 아시고 그에게 자신이 가지고 온 모든 재산을 줍니다. 그녀는 그 낙타를 타고 받은 장신구를 걸치고 받은 것들을 가지고 이사악에게로 옵니다. 이사악은 자신의 장신구를 걸치고 자신의 낙타를 타고 자신의 재산을 가지고 오는 신붓감을 멀리서도 알아봅니다. 

      어차피 다시 가져오게 될 낙타와 장신구는 왜 굳이 준 것일까요? 그것을 잘 보존하여 다시 봉헌할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서 찾을 수 있는 가장 귀한 보물은 인간이 피조물로서 자신의 힘으로 바칠 수 있는 무엇이 아니라 당신께서 주시는 성령입니다. 자녀가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으로 다시 부모에게 선물하듯, 아내가 남편이 벌어온 돈으로 남편에게 좋은 음식을 차려주듯, 사랑하면 자신이 준 것을 받을 때 큰 행복을 느낍니다. 하느님도 당신이 주신 은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다시 봉헌하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가장 귀한 선물은 무엇일까요? 바로 당신 아드님입니다. 성령님이십니다. 성령을 통하여 성모님께서 아드님을 잉태하셨을 때 이 세상에서 성모님만이 하느님께 가장 사랑받는 분이 되셨습니다. 하느님의 보물을 품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려면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고 그분을 주인으로 모셔 성령의 힘으로 그분의 뜻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게 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선물은 받아 모신다고 그대로 머무시지 않고 그 뜻이 성취될 때에만 우리 안에 머무십니다. 내 뜻을 죽이고 그분의 뜻을 실현시키면 하느님의 보물은 나에게 장신구가 되어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됩니다. 그렇게 보물을 잘 간직하면 그 보물을 간직한 사람을 사랑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가 청혼하기 위해 여인의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누구세요?” 

      집안에서 여인이 묻자 남자가 말했습니다. 

      “나예요.” 

      그러나 여인은 문을 열어 주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데 왜 그랬을까요? 

      남자는 여러 가지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후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남자는 다시 여인의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누구세요?” 

      남자가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입니다.” 

      그러자 비로소 여인은 밖으로 나와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상대의 눈으로 나를 보아야 상대가 원하는 것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그에게 받아들여집니다. 마음 안에 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마음에 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에 들려면 사랑을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하느님께 보석이란 사랑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사랑입니다. 성령이 사랑이십니다. 그 사랑을 모시고 그 사랑의 열매를 간직합시다. 그러면 하느님 안에 머물게 되고 그러면 영원히 죽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을 우리 안에서 찾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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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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