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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20♣,가장 중요한 자리에 가장 중요한 것을 자리잡게 해야 합니다. .(김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20 조회수1,957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8년8월20일 월요일 복음 묵상


“그러나 그 젊은이는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태오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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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이 깊다고 자처하는 한 젊은 부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답을 해주었고, 부자는 모든 것을 지켜왔으니 자신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렇다면 가진 것 모두를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준 후, 당신을 따르라 하십니다.

이 말씀을 들은 부자는 결국 슬퍼하며 떠났다고 성서는 전합니다.

그 이유는 가진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말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이 복음을 읽으셨을 때 어떤 느낌을 가지셨습니까?
역시 “부자가 하늘나라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르셨습니까?
사실 이 복음 구절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두 가지만 생각해보겠습니다.

첫째, 부자는 정말로 궁금해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에 대해 예수님께 질문을 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율법에 따라 나름으로는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처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늘 설명하기 힘든 불안함과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결코 자신의 삶은 율법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다 지켰으니 영원한 생명을 얻기에 부족한 것이 없다 여기면서

예수님을 찾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자신이 누리고 있는 부유함이 늘 마음에 걸렸을 것입니다.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쉽게 눈에 들어왔을 것이고,

그들에 비해 풍요롭게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정당화하기에는 힘들었을 테니까요.

적어도 영원한 생명을 그리도 생각하는 인물이었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그 부유함을 포기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킬레스건을, 가능하면 들추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바로 그 부분을 예수님께서 정확하게 건드리신 겁니다. 그래서 그는 슬퍼했던 것입니다.

즉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서 슬펐던 것이 아니라,

알고 있었던 그 부분이 확인되었기에 슬퍼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둘째,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진실이 있음에도 현실로 다가온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은 존재들입니다.

예,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우리의 죄는 대부분 알면서 저지르는 죄입니다.

유혹 역시 대부분 알면서 빠지는 유혹입니다.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이 말씀을 들은 젊은 부자는 가진 것이 너무 많았기에 ‘슬퍼하며 떠났다’라는 말에 눈이 머무릅니다.
누구나 결코 양보하고 싶지 않은 무엇인가를 가지고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늘 그것을 꼭 짚어서 내놓으라고 우리에게 요구하십니다.
그러지 않는 한, 당신이 온전히 들어갈 자리가 없다 하십니다.
내놓으려 하지 않는 그것이 주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저 역시 숱한 넘어짐을 통해서 그분이 원하시는 것은 내놓지 않으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아픔은

지금도 지워지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역시 그것을 버리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자리에 가장 중요한 것을 자리잡게 해야 합니다.
젊은 부자처럼 슬퍼하며 예수님에게 등을 보일 것인가,

아니면 그분에게 모든 것을 걸고 그분의 뜻을 받아들일 것인가는

우리 각자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해야만 합니다.

 

 

 

이세사키 가톨릭 천주교회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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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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