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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21 조회수3,185 추천수13 반대(0)

지난 주일에는 가락2동 성당엘 다녀왔습니다. 교구 성소국을 소개하고, 성소 후원회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11시 미사와 저녁 7시 미사를 함께 하였습니다. 미사는 여건이 마땅치 않아서 성당과 회합 실에서 봉헌되었습니다. 회합 실에 있는 분들은 영상으로 미사참례를 하였습니다. 모든 분이 함께 미사를 드릴 성전은 없었지만, 공동체는 따뜻했고 사랑이 넘쳤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자상하셨고, 매 미사가 끝나면 인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더운 여름에 팥빙수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참회의 시간이었습니다. 고백의 기도 전에 신자들은 잠시 자리에 앉아서 명상하였습니다. 2분 정도 명상의 시간을 갖은 후에 고백의 기도를 하였습니다. 저도 눈을 감고 잠시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칫 형식적인 고백의 기도로 머물 뻔했는데, 잠시의 시간이지만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고백의 기도가 되었습니다. 부족한 공간은 사목자의 열정과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군사력과 경제력이 세계 최강이기 때문입니다. 군사력으로 아프카니스탄, 이라크를 침공했습니다. 요즘은 경제력으로 여러 나라와 분쟁 하고 있습니다. 이란에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모두가 합의한 핵 폐기 프로그램을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다시 하라는 것입니다. 터기에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미국 국적의 사람이 터기의 법을 어겨서 억류돼있는데 풀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미국 수출품에 높은 관세를 메기고 있습니다. 이유는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크기 때문입니다. 북한에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있었지만, 북한의 비핵화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국제정세를 파악할 만큼 전문지식을 갖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경제제재와 관세인상이 과연 궁극적으로 미국과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도 잘 모릅니다. 한가지는 분명히 알 것 같습니다. 세계 경제는 도미노와 같습니다. 어느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나라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몇 번의 금융위기와 경제공황을 통해서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제재와 압박 그리고 전쟁으로는 세계 경제의 문제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습니다.

 

삼성은 3년간 180조를 투자해서 4만 명을 고용할 거라고 합니다. 간접 고용효과는 70만 명에 달할 거라고 합니다. 한화는 5년간 22조를 투자해서 35천 명을 고용할 거라고 합니다. 역시 간접 고용효과는 클 것입니다. 대기업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할 것입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부자가 자신의 것을 이웃을 위해서 나눈다면 하늘나라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쉬운 문제, 중간 문제, 어려운 문제를 내주시는 것 같습니다. 많은 경우에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믿음을 말씀하십니다. 믿으면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믿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으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고 하십니다. 믿음은 어쩌면 마음의 문제입니다. 세상일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 차원 더 높은 문제를 내주시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중에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십시오. 나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습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지만 아픈 사람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합니다. 첫째가 되려는 사람은 꼴찌가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과는 다른 행복을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정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이제 믿음을 넘어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문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십자가를 지고, 죽어야 합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습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를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세상의 기준과는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위선, 가식, 욕망, 탐욕, 분노, 원망, 미움, 질투, 시기를 모두 던져 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들을 채우라고 하십니다. ‘희생, 사랑, 나눔, 겸손을 채우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내주시는 어려운 문제를 삶으로 실천하는 신자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가진 것을 나누시는 분, 신앙이 삶의 중심이신 분,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에게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쉬운 문제에 머무는 성직자들도 더러 보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낙타가 바늘 구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힘겹게 느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질책하셨던 바리사이파와 율법 학자들의 모습이 보이는 일도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가정 안에서 신앙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것은 성직자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쉬운 문제 몇 개 풀었다고 좋아하는 학생들은 결코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예수님께서 내주시는 문제를 어느 정도까지 풀고 있을까요? 지금 나의 신앙이 내 옷의 액세서리 정도인지, 아니면 나의 신앙이 나를 하느님께로 인도해 주는 디딤돌인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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