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23 조회수3,270 추천수8 반대(0)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먼바다를 건너는 배가 풍랑을 만났습니다. 선장은 안전을 위해서 짐을 버려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소중한 것들이지만 물건들을 바다로 던졌습니다. 어떤 사람은 여행 가방을 던졌습니다. 어떤 사람은 친구에게 줄 선물을 던졌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끼던 도자기를 던졌습니다. 가벼워진 배는 풍랑을 이기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를 옮기면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입지 않는 옷도 있었고, 신지 않는 신발도 있었고, 읽지 않는 책도 있었습니다. 쓰지 않는 보조 배터리도 있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이어폰도 있었습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나눌 것은 나누니 짐이 가벼워졌습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는 것이 아닙니다. 나누지 않아서 굶주리는 사람이 생기는 것입니다. 입을 것이 없어서 헐벗은 것이 아닙니다. 나누지 않아서 헐벗은 사람이 생기는 것입니다. 약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것이 아닙니다. 나누지 않아서 아픈 사람이 생기는 것입니다.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고르는 것,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 슈퍼에서 물건을 사는 것은 쉽게 선택할 수 있고, 잘못 선택하면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위가 커지고, 그것이 사람과 관계될 때는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많은 후회를 하게 됩니다. 사람을 선택하는 데는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어떤 기준이 있을까요? 우선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있습니다. 외모, 재산, 학력, 집안, 직업과 같은 것입니다. 이와 같은 기준은 필요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성격, 취미, 음식과 같은 것입니다. 아무리 외적인 조건이 좋아도 성격, 취미, 음식이 맞지 않으면 행복하게 살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현실의 삶에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간다는 것은 이웃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섬긴다는 것은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섬기고,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화, 기쁨, 자유를 얻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를 현실의 삶에서 이미 천상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듯이 우리 역시 영원한 삶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을 선택하였습니다. 신앙을 통해서 주님의 제자가 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공동체 모임을 통해서 함께 기도하고, 주님의 자녀로서 충실하게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참 좋은 선택을 하였고,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시는 잔치에 초대되었습니다. 우리의 기도와 우리의 봉사가 주님의 잔치에 함께 할 수 있는 예복이 될 것입니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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