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진정한 스승은 스승이 아님을 안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24 조회수2,612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진정한 스승은 스승이 아님을 안다>



 

  복음:마태오 23,1-12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영화 아름다운 비행’(1996)의 줄거리입니다. 뉴질랜드에 살고 있었던 에이미는 엄마와 함께 차를 타고 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눈을 떴을 땐 엄마와 이혼하여 캐나다에 살고 있는 아빠만이 그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돌아가신 것입니다. 에이미는 아빠와 함께 어린 시절 자신이 살았던 캐나다 시골집으로 이사합니다.

 

아빠는 발명왕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하늘을 나는 꿈에 빠져있습니다. 혼자 타고 다닐 수 있는 작은 비행기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틈틈이 돈도 벌어야 해서 에이미와 놀아줄 시간이 없습니다. 에이미는 특이해보이고 게다가 다른 여자까지 있고 자신에겐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아빠 곁에서 더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러던 중 산속에서 버려진 16개의 거위 알들을 발견합니다. 벌목중이라 어미는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처지와 같은 16개의 알을 집으로 가져와 부화시킵니다. 아빠는 난리가 났습니다. 집에서 16마리나 되는 거위를 키우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빠도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라 거위들이 잘 클 수 있도록 돌보아줍니다.

 

16마리의 거위들은 태어나자마자 처음 본 에이미를 엄마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졸졸 쫓아다니기는 하지만 날지는 못합니다. 엄마가 나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빠가 만든 소형 비행기에 에이미를 태우고 함께 날아도 거위들은 날지 못합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방법은 에이미가 혼자 비행을 하는 것입니다. 에이미는 아버지로부터 열심히 훈련을 받아 하늘을 납니다. 그때 그것을 쳐다보고 있던 거위들도 일제히 하늘로 비상합니다. 그리고는 에이미를 선두로 V자 대형을 갖춥니다. 에이미는 그들이 가야할 곳까지 비행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스승은 먼저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말만 하고 실천은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스승이라는 말을 듣기 좋아하고 높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합니다

 

짐승이나 사람이나 이론만 안다고 스승이 될 수는 없습니다. 보고 따라하게 하는 게 가장 좋은 스승입니다. 16마리의 거위들은 자신들의 스승이요 엄마라고 생각하는 에이미가 날기 전까지는 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에이미는 위대한 스승이 되기 위해 목숨을 건 위대한 비행을 감행합니다. 그래서 참다운 스승이 된 것입니다. 자신을 따라하게 만드는 게 참다운 스승입니다.

 

그렇지만 에이미는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이 자신의 능력이 아님을 잘 압니다. 아빠가 고생 고생하여 만든 소형 비행기 덕분인 것입니다. 그러니 영광을 아버지에게 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위대한 스승은 자신이 하는 일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님을 알기에 자신이 스승임을 자처하지 못합니다. 이것이 위대한 스승의 참 지혜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누구에게도 스승이라 불리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스승은 그리스도뿐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분을 보고 따라하는 학생들입니다. 만약 스승의 역할을 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만들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참다운 스승은 이렇듯 자신이 스승이 될 수 없음을 압니다. 자신의 능력으로만 스승으로 인정받으려하는 이들이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을 때 분노합니다. 겸손해지지 않았다면 아직 스승이 될 만한 자격은 없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결론 맺으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겸손이 가장 위대한 스승의 덕목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하셨고 당신의 멍에를 메고 당신에게서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당신의 온유와 겸손을 멍에로 씌워주고 싶으신 것입니다. 참다운 스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온유와 겸손입니다. 인정받지 못해도 자신의 처지를 알기에 온유할 수 있어야하고, 남들에게 영광을 받을 때도 자신에게 돌아와야 할 몫이 아님을 알아 겸손하게 대처해야합니다. 진정한 스승은 스승이라 불리기를 거부합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