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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25 조회수2,435 추천수10 반대(0)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다룬 세 종교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유대교와 이슬람교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세 종교의 같은 점은 유일신을 믿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공통의 조상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삶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 있다는 믿음입니다. 인류의 문명과 역사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유대교는 독특한 가정교육으로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하였습니다. 기독교는 서구 문명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이슬람교는 중세와 근대를 이어주는 르네상스를 이끌었습니다. 지금도 세 종교는 자아를 잃어가는 현대인들의 영적인 목마름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세 종교가 유일신이신 하느님을 믿는 형제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협력하면 좋겠습니다.

 

세 종교의 다른 점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태도입니다. 유대교는 모세가 전해준 율법을 충실히 지키면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기독교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면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슬람교는 무함마드가 전해준 5개의 기둥을 충실히 지키면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율법의 준수, 믿음, 올바른 행동입니다. 관점은 다르지만, 율법을 준수하는 사람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은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결국은 같은 것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뿐입니다. 율법을 이야기하면서 이웃을 위한 사랑이 없다면 가식과 허위가 될 것입니다. 이웃을 사랑하지만,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없다면 시민단체에 머물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있으면서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한쪽의 날개로만 하늘을 날려는 새와 같아서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27년 사제생활을 하면서 많은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과연 내가 머물렀던 자리에는 어떤 향기가 났을까? 생선을 담았던 종이에는 생선비린내가 나고, 꽃을 담았던 종이에는 꽃향기가 난다고 합니다. 내가 머물면서 담았던 것들이 복음이었다면, 하느님의 사랑이었다면 진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났을 것입니다. 반면에 내가 머물면서 담았던 것들이 나의 욕심과 아집이었다면 악취가 났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생각에만 머무는 사람들을 경계하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은 생각만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사랑을 말하는 사람은 직접 사랑을 해야 하고, 희생을 말하는 사람은 직접 희생을 해야 하고, 나눔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직접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마음에 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남을 섬기는 사람, 타인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하느님께 사랑을 받는다고 말씀하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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