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1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26 조회수2,314 추천수8 반대(0)

서울시장이 옥탑방 생활을 하였습니다. 방송국에서 시장과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옥탑방에서 지내는 것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기자의 질문에 시장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우문현답입니다. 이 말의 본래 뜻은 어리석은 질문이지만 현명하게 답을 한다는 뜻입니다. 꿈보다 해몽이 더 좋다는 말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시장은 이렇게 풀이했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성소국에 있으면서 본당 방문을 하였습니다. 사무실에서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본당 방문을 통해서 배우는 것도 많았습니다. 본당 신부님도 교구에서 찾아 주니 좋아하셨습니다. 성소 후원회 회원들께서도 힘이 난다고 말하였습니다. 미사에 함께하면서 성소국 소개를 해 드렸고, 성소 후원회 모임에 참석해서 본당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성소국의 소식지인 부르심에 담았고, 다른 본당의 성소 후원회 회원들께서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지구 사제회의에도 참석해서 신부님들께 성소국 안내를 하고, 도움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이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이 세상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 아픈 이, 굶주린 이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악의 세력에 물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셨습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과도 함께 하셨습니다. 자캐오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셨습니다. 회당장의 딸이 아파서 죽어갈 때도 기꺼이 가셨고 살려 주셨습니다. 하혈하는 여인은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져서 하혈이 멈추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호수에서도, 산에서도, 거리에서도, 집에서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에게도 현장에 답이 있음을 알려 주셨습니다. 둘씩 짝을 지어서 파견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아픈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었고, 진리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온 제자들을 격려해 주셨고, 세상 끝까지 가서 복음을 선포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현장에 있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말씀하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육적인 삶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영적인 것이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땅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이미 영원한 생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사람들이 말 위에 십자가를 올려놓았습니다. 말이 십자가를 등에 지고 행렬을 하는데 사람들이 모두 경배를 하는 것입니다. 분명 말이 지고 가는 십자가를 향해서 경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말은 자신을 향해서 사람들이 경배하는 줄 알고, 기분이 좋아서 앞발을 크게 들었고, 몸을 흔들었습니다. 급기야 말 등에 있던 십자가는 떨어지고, 사람들은 더는 말에게 중요한 일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말은 이제 무거운 짐을 지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말은 왜 사람들이 경배하는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많은 젊은이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혼인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습니다. 많은 부부가 함께 살면서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급기야는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헤어지고 맙니다. 이것은 사랑이 식어서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혼인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친정아버지처럼 해 주기를 바라면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없습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엄마처럼 해 주기를 바라면 역시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없습니다.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발을 한쪽씩 묶고서 달리는 이인삼각 경기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뛰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가 호흡을 맞추어서 목적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서로의 발을 묶는 것은 결코 편하고, 쉬운 것이 아닙니다. 분명 불편하고, 빨리 달릴 수 없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내는 남편을 사랑해야 하고, 남편은 아내를 잘 돌보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남편과 아내는 둘이지만 혼인을 통해서 한 몸이 되는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리스도와 교회를 이야기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사랑하셔서 죽기까지 교회를 돌보았다고 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그리스도의 삶을 충실하게 따라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여호수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나와 내 가족은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러자 온 백성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다니 될 법이나 한 말입니까?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끌어내신 분이 바로 주님이신데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나를 떠나겠느냐!” 그러자 제자들은 이야기합니다.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죄를 사해 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선택하였습니다. 그 선택은 소중한 것이고, 그 선택은 우리들의 삶의 방향을 바꾸는 선택이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세례를 통해서 선택한 우리 신앙의 집을 아름답게 꾸며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다른 많은 제자는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예수님과 한 몸을 이루고, 예수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나의 신앙이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신앙인지 돌아보고, 주님을 충실하게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주님, 당신 말씀은 영이며 생명이시옵니다.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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