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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26 조회수1,672 추천수0 반대(0) 신고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의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 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 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따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 칼릴 지브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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