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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27.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27 조회수1,657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23, 13-22(연중 21주 월)

 

우리는 예수님의 공생활의 시작 지점에서, “산상설교를 통하여 여덟 가지의 행복선언(마태 5,3-12)을 들은 바 있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마감하는 지점에 이르러, 일곱 가지의 불행선언(마태 23,13-36)을 들려줍니다. 오늘 <복음>은 그중에서 첫 번째에서 세 번째까지의 말씀입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 곧 종교지도자들의 본질적인 소명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선 종교적 진리를 가르치고 그 가르친 바를 살며, 그리하여 사람들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데에 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만약 그들이 그 소명을 잃게 되면, 단지 그들 자신만이 아니라, 그들에게 맡겨진 다른 이들까지 파멸로 인도될 수 있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매우 클 것입니다.

 

오늘 <복음><첫 번째 불행선언>에서는 그들의 그릇된 가르침과 잘못된 신앙이 사람들이 구원으로 가는 것을 막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곧 잘못된 가르침에 대해 경고합니다.

<두 번째 불행선언>에서는 그들의 그릇된 인도, 곧 그들의 행실이 사람들을 지옥으로 빠뜨리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이미 신자 된 이들을 무너뜨리는 것은 사실 하느님에 대해 가르치고 인도하는 이들, 곧 성직자들의 잘못된 행실임을 일깨워줍니다.

<세 번째 불행선언>에서는 자신의 신앙과 경건함을 과시하고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심지어 물질적 이득을 얻기 위해 맹세를 남발하고 있는 눈먼 인도자들을 경고하십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영적 우둔함에 빠진 이스라엘을 구원에로 인도하기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예수님의 애절한 심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모두는 그들이 가치관의 혼란에 빠졌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무엇이 본질적인 것이고 우선적인 것인지를 잃어버린 까닭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예물이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마태 23,17-18)

 

우리는 살아가면서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 우선적인 것과 부차적인 것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깜박 놓쳐버리곤 합니다. 더러는 방법상에서 최선이 아닌 차선을 택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또는 한 발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 발을 뒤로 물러나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체 무엇이 체()이고, 무엇이 용(활용)인지는 알아야 할 일입니다. 자칫 그렇지 못하면,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듯, 위선자요 눈 먼 인도자가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무엇이 더 중요하냐?”(마태 23, 17. 19.). 일을 잘 하는 것이냐, 일을 사랑으로 하는 것이냐? 나의 뜻을 완수하는 것이냐,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냐? 내 자신이냐, 주님이신 하느님이냐? 하느님이 계신 곳이냐,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이냐?

<마태복음> 633절의 말씀을 되새겨봅니다.

먼저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구하라(마태 6,33).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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