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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28 조회수3,718 추천수14 반대(0)

오늘 129명의 신부님이 교구의 인사이동에 따라서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됩니다. 정든 곳을 떠나는 것은 아쉬움이지만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은 설렘입니다. 떠나는 신부님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새로 오시는 신부님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클라라 성녀는 그리스도라는 거울을 보라고 하였습니다. 거울의 아래에는 구유로 오신 예수님의 가난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거울의 중간에는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거울의 위에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흘리신 예수님의 피와 죽음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사제들이 예수님의 가난,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 예수님께서 흘리신 피와 죽음이라는 거울을 보고 배운다면 어디에 있든지 복음의 꽃이 피고, 사랑이 열매 맺을 것입니다. 사제들이 재물을 먼저 보고, 욕심을 채우려 하고, 십자가를 내려놓으려고 하면 어디에 있든지 분열과 갈등의 꽃이 피고, 악취가 날 것입니다.

 

예전에는 마을의 중심에 신전과 성전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성전의 종소리를 들었고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의 중심에 정부의 건물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국가의 법과 질서를 따르면서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도시의 중심에는 커다란 빌딩이 있습니다. 그 빌딩은 자본주의의 힘으로 세워지고 있습니다. 신의 뜻과 윤리와 도덕은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국가의 법과 질서 또한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자본의 논리와 자본의 힘이 모든 것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흘러갈 것입니다. 교회가 그것을 바꾸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세상의 논리가 교회의 가치를 바꾸도록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전에 교보 빌딩에는 이런 글 판이 걸려있었습니다. ‘나무는 독립적으로 서 있어도 하나의 숲을 이루는데 왜 우리는 하나의 숲을 이루지 못하나!’ 우리 안에 있는 시기, 갈등, 질투, 욕망, 원망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신앙인들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의 숲을 이루어야 합니다. 자녀들을 신앙인으로 잘 키우고, 가정을 화목하게 꾸려가는 어머니는 신앙의 숲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치고 힘든 어깨를 하고 집에 돌아오지만, 그래도 환하게 웃으며 자녀들과 친구가 되어주는 아버지, 아내를 위해 작은 꽃 한 송이라도 준비하는 아버지는 신앙의 숲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길가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부축해 드리고, 구급차가 올 때까지 말동무를 해 준 아들도 신앙의 숲이 될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예쁘고, 잘 생기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하느님 보시기에는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께서 창조하셨기 때문에 어떤 모습이라도 다 예쁘게 보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신앙의 숲을 이루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 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누가 예언이나 설교로 또 우리가 보냈다는 편지를 가지고 주님의 날이 이미 왔다고 말하더라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누가 무슨 수를 쓰든 여러분은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복음을 통하여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차지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형제 여러분, 굳건히 서서 우리의 말이나 편지로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키십시오.” 더불어 신앙의 숲을 만드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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