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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29 조회수2,208 추천수12 반대(0)

지난 23일은 서품 27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아침에 지인의 빈소를 찾아가서 고인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서품 10주년이 되는 해에는 동창들과 멕시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동창이 멕시코에서 사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품 15주년이 되는 해에는 동창들과 러시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선배가 모스크바에서 사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품 20주년이 되는 해에는 용평에서 지냈습니다. 동창들과 지난날을 돌아보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품 25주년이 되는 해에는 명동에서 교구장님과 함께 은경축 축하 미사를 함께 하였습니다

 

서품 27년이 되면서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았습니다. 사제가 있어야 할 곳은 아픈 사람의 곁이고, 슬퍼하는 사람의 곁이고, 외로운 사람의 곁이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의 곁이어야 합니다. 고인을 위한 미사를 마치고 고인의 아내는 남편을 위해서 남편이 좋아했던 성가를 불러주었습니다. 환하게 웃는 모습의 영정사진의 고인은 그런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였고, 가족을 사랑하였고, 이웃을 사랑하였던 고인은 비록 투병 중에 고통이 있었지만, 하느님의 크신 사랑으로 영원한 안식을 누리리라 믿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시기와 모함으로 관직을 잃었습니다. 백의종군하기도 했습니다. 전투 중에 전사하였지만 우리는 이순신 장군을 민족의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국가에 대한 충심과 이순신 장군의 탁월한 전술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삶은 어려웠고, 나라를 위해 순직하였지만 우리는 그분의 삶이 숭고하고, 의미 있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무고하게 감옥에 갇혔고, 억울에 죽었습니다. 그런데도 신앙인들은 세례자 요한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람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서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삶이 모범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서 가야 할 길을 미리 준비하였기 때문입니다

 

헤로데 왕은 궁궐에서 편안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헤로데 왕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친일파들은 일본의 보호 아래 호화롭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친일파들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세례자 요한과 사도들은 순교하였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억울한 죽음이지만 신앙인들은 그런 분들에게 깊은 사랑과 존경을 드립니다. 독립운동가들은 갖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가족들과 헤어져야 했고, 먼 이국땅에서 쓸쓸하게 죽었습니다. 우리는 독립운동가들에게 깊은 존경과 사랑을 드립니다. 그분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의 역사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죽음이라는 문을 넘어야 합니다. 그 죽음이 사리와 사욕을 채우는 죽음이었다면 어떤 죽음이라도 수치스러운 죽음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죽음이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한 것이었다면 어떤 죽음이라도 영광스러운 죽음이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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