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8/29♣요한 세례자의 수난기념일 묵상.(김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29 조회수1,27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8년8월29일 수요일 요한 세례자의 수난기념일 묵상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마르코6,20)
----

거울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과 닮은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을 보면 자신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예쁜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자신조차도 감추고 싶던 자신의 모습, 아니 잊었던 모습조차 떠오르기도 하지요.

헤로데왕에게는 바로 세례자 요한이 그런 거울 같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세례자 요한은 헤로데의 과오를 주저없이 비판을 합니다.
“동생의 아내와 함께 사는 것은 옳지 않다.”

헤로데 자신도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죄의식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모두다 눈 감아 주기를 바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명색이 왕인데, 너무 노골적으로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태도에 헤로데는 불쾌함을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례자 요한의 삶에는 설명하기 힘든 어떤 경의를 표현하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하여, 헤로데는 세례자 요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고 전합니다. (마르코6,20)

하지만, 너무도 어처구니없고 유치한 이유로 세례자 요한의 목을 베게 합니다.
제수(弟嫂)인 헤로디아의 딸, 즉 자신의 조카딸의 춤사위에 마음을 빼앗겼고,

그에 대한 상으로 원한다면 나라의 절반이라도 내어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합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말입니다.
이에 헤로디아의 딸은 어미의 요구에 따라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합니다.
이에 헤로데는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손님들 앞이라서 청을 물리고 싶지 않았기”(마르코6,20)에 결국 실행에 옮기고 맙니다.

우리도 가끔 거울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사람의 표정을 통해서, 그 사람의 말을 통해서, 그 사람의 삶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의 모습이 투영됩니다.
반가운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는 사람이라면, 그 만남은 그저 행복합니다.
하지만 불편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하는 그런 사람이라면, 그 만남 역시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한 뼘, 한 걸음만큼이라도 마음의 성장을 원한다면, 거울 같은 그 사람을 거부해서는 안 됩니다.
비록 힘든 자신의 모습이 보이기에 견디기 힘들더라도, 그 거울 속에 비추인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추스르고 방향을 잡아야만 합니다.
.
헤로데는 거울 같은 세례자 요한을 보았지만 피하려 했습니다.
더욱이 몇 푼 안되는 허세와 체면 때문에 그 거울을 깨뜨리고 맙니다.
결국 자신이 선택하고 만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맙니다.

모든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봅니다.

 

이세사키 가톨릭 천주교회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https://www.facebook.com/kdycmf?fref=hovercard&hc_location=friends_ta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