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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29.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 하여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29 조회수1,511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르 6, 17-29(연중 21주 수)

 

 오늘은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입니다. 그는 참으로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고난을 받았습니다. 사실, 바오로 사도가 말한 것처럼, 고난은 그리스도인의 특권입니다.

 의로운 사람의 고난을 떠올리면, 금세기의 의인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입니다. 그는 히틀러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당시의 국가교회를 탈퇴하여, 스스로 죽음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는 1945, 히틀러의 암살계획에 연루되어 나치에 의해 사형 당했습니다. 그는 고난에 관한 설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의인이 고난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하느님 의식을 세상 속으로 가져온 까닭이다

 

 그렇습니다. 그는 하느님 의식을 세상 속으로 가져 온 바람에 고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하느님 의식으로 불태웠던 것입니다. 그의 묘비명에는 그가 <옥중서간>에서 썼던 이런 말이 적여 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하느님의 말씀을 위하여 바쳤으며,

자신의 죽음을 통해 그 말씀을 가르쳤다

 

 그는 참으로 진리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것입니다. 말씀을 가르치되, 예수님처럼 죽음을 통해 가르쳤던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도 그러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불경스러운 세 가지 죄악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파렴치한 생일잔치, 소녀의 음탕한 춤, 임금의 무모한 맹세가 그것입니다. 그 맹세는 결국, 무고한 의인의 죽음을 불러들입니다.

 헤로데와 헤로디아는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생각했지만, 요한은 이스라엘 백성과 하느님의 영광을 생각했습니다. 오로지 진실을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어찌 보면, 한 푼 춤 값으로 팔려버린 그의 목숨은 참으로 억울한 죽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폭군이 그의 머리는 베었어도, 그의 소리는 벨 수가 없었습니다. 혀는 잠잠하게 만들었지만, 그 소리는 가라앉힐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올가미에 걸려 넘어진 이는 의인이 아니라, 폭군이었습니다. 거짓을 꾸미는 악인의 혀는 결국 자신이 쳐놓은 덫에 걸려 넘어지고, 진실 된 의인의 혀는 영광의 관이 씌워졌습니다. 세월이 흐를지라도 폭군의 죄악을 고발하는 의인의 외치는 소리는 계속될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외치는 소리는 교종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무관심의 세계화가 우리에게 남을 위해 우는 법을 빼앗아 가버린 이 시대에, ‘남을 위해 우는 법을 다시 가르쳐줍니다. 곧 진리와 정의를 위해 우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그것은 목숨을 바쳐 우는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제 혀가 진정으로 사랑하여 울게 하소서.

 눈물 흘리는 이들의 소리를 듣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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