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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픈(저는 가끔 갓 구운 빵을 원 없이 퍼주는 꿈을 꿉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02 조회수1,544 추천수5 반대(0) 신고

 



"저는 가끔 갓 구운 빵을 원 없이

퍼주는 꿈을 꿉니다!"

우연한 계기로 절친이

오블라띠 수도회 김하종 빈첸시오

신부님 집에 큰 경사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신부님께서 30여년 가까이 운영해오신

노숙인 센터 안나의 집이 오랜 세월 동안의

더부살이를 끝내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신부님을 뵐 때 마다 크게

느끼는 바가 한 가지 있습니다.

뭔가 가치있고 의미있다고

느끼는 일에 대한 선택과 집중,

지속성과 연속성이 얼마나 중요하고

아름다운 일인가 하는 깨달음입니다.

동시에 그 의미있는 일을

지속해 나가는데 있어,

처음 지녔던 첫마음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것이 또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습니다.

김하종신부님이 지니고 계시는

특징 중 한가지는 항구성이요

충실성입니다.

이십 여년 , 처음 뵈었을 때,

안나의 집이 허름한 가건물이었을 때,

경제적 상황이 많이 어려웠을 때,

하셨던 말씀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가끔 신선한 야채를 사서,

갓 구운 빵을 가져다가

노숙인 형제들에게 원 없이

퍼주는 꿈을 꿉니다.

안나의 집은 비록 가건물이지만,

이곳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합니다.

노숙인 형제들은

모두 고귀한 존재들입니다.

한시적으로 그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잃고 거리에서

방황하고 있지만 그들은

누구 못지않게 중요하고

가치 있는 생명입니다.

안나의 집에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일해 주는데,

저는 그들에게 정말 성의 있게

이 일에 참여할 것을 부탁합니다.

자신의 가장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하는 식단처럼,

풍요롭지 않더라도 청결하고

정성스럽게 해야만 한다고

잔소리를 합니다.

밥을 먹기 위해서 늘어선 긴 행렬,

그들 중에 내 절친한 친구

예수님도 있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이십년 전 뵈었을 때,

앞치마 두르고, 기쁘고 환한 얼굴로

식재료를 손질하고 계셨던

김하종 신부님의 그 모습은

오늘도 여전히 변함없습니다.

사업이 확장되다보면,

자연스레 자신감이 붙으면서

타성에 빠지고, 결국 초심을

잃게 되는 우리들의 모습과는 달리,

김하종 신부님은 언제나 한결같습니다.

늘 그 때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그 만만치 않은 사목을,

이 세상 누구보다도 꾸준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전개해오신

김하종 신부님께 진심어린

감사와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목숨 다하는 순간까지,

부디 그 고귀한 초심을 잃지 마시고,

그 아름답고 가치있는 일을

계속해나가시길 빕니다.

오늘 주님으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고 있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

그들도 처음에는 아주 순수했습니다.

정말 열정적이었습니다.

주님 마음에 드는 정통 신앙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예수님으로부터

그토록 혹독한 질책을 받고 있는 것일까요?

초심을 잃어버려서 그렇습니다.

타성에 빠져서 그렇습니다.

생각은 간절한데 몸을

움직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입술로는 주님을 공경하지만

마음은 멀리 다른 데로

떠나있어서 그렇습니다.

어떻게서든 우리 머릿 속의

간절한 염원과 구체적인 삶

사이의 간극을 좁혀나가도록

애써야겠습니다.

선한 의지와 좋은 계획들이

머릿 속에만 머물지 말고

가슴으로, 두팔, 두발로

내려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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