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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말씀 실행이 은총의 통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02 조회수1,416 추천수2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말씀 실행이 은총의 통로"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편안하게

잘 지내셨나요?

태풍이 지나가고 나니까

여기 저기서 폭우로 물난리가

났다고 야단입니다.

이번 여름은 쉽게

지나가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9월이 되니까

갑자기 가을이 온듯이

오늘은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 전례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당신을

섬기기 위해서 필요한 규정과

법규들을 알려주시면서,

그 법규들을 지킬 때 가나안 땅을

차지하고 살 수 있기 때문에

성심껏 지키라고 명령합니다.

그런데 복음에서 보면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고 시비를 겁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예수님을

공격하기 위해서 사용한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어야 한다는 규범은

조상들로부터 이어받은 전통이지

하느님의 계명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위선자라고 꾸짖습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안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하십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중상, 교만, 어리석음 같은 여러 가지

악한 것들을 지적하십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을 사는 우리들도 자주

이런 악한 생각들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때로는 그런 악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후회를 하면서 다시는

그런 악한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으리라 결심을 하고

화해성사(고백성사)를 받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쉽게

그런 악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실망을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신앙생활에

대해서도 회의를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들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왜 나의

이런 결심을 어여삐 보시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도록

꽉 잡아주시지 않으시나?”

과연 하느님께서 내 기도를

듣고 계시는 것일까?”

다시는 잘못을 범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고 성사를 받았는데도

또 다시 잘못을 범하는데

나에게 성사생활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결국 내 자신의 나약함을

하느님의 잘못인양

덮어씌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우리들의

의문에 대해서 제2독서인 야고보서가

하나의 답을 주고 있습니다.

야고보서 저자는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진리의 말씀에는

우리 영혼을 구원할 능력이

있다고 확신하면서,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말고

들은 말씀을 실행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예를 제시합니다.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은,

어려움을 겪는 고아와

과부들을 돌보아 주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마태복음 25장의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야고보서 저자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예수님의

말씀을 구체적으로 살 때

그 말씀이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어

준다는 것을 깨우쳐줍니다.

성경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구절이라도 아는 성경 말씀을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말씀을 실천하면

은총의 통로가 됩니다.

구원은 우리가 쟁취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거저 베풀어주시는 은총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안에서 일어나서

우리를 더럽힐 수 있는

온갖 악한 것들도

우리의 능력으로 극복하려

한다면 실패할 것입니다.

작은 웅덩이에 흙탕물이 고였을 때

그 물을 맑게 하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웅덩이 자체의

능력에 맡겨두는 것입니다.

즉 흙탕물이 자연스럽게

가라않도록 기다리는 것입니다.

오래 기다리면 깨끗해지겠지만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

다른 하나는 맑은 물을 천천히

웅덩이에 넣어주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웅덩이의 물을

빨리 맑게 할 수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 마음의 흙탕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능력으로 정화시키려면

어렵고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은총을 받아들일 때

우리의 마음은 쉽게

정화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살려고 노력할 때

자연스럽게 우리 마음에

흙탕물을 일으키던 악한 것들이

우리 마음에서 사라지고

우리의 마음은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은총의 선물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 그리스도인은 인간적인

수행을 통해서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런 하느님의 은총으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말씀을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내가 알고 있는 말씀을

구체적으로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한 마디 말씀을 깊이 살 때

더 많은 말씀들을 잘 깨닫게 됩니다.

그러한 깨달음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입니다.

우리는 지식이 아니라 지혜로

하느님을 알 수 있고

그분의 현존을 깨닫게 됩니다.

형제 자매님,

한 주간 동안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우리 가까이 계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행복한 나날이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 캠퍼스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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