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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7♣보속의 삶을 꿈꾸어 봅니다.(김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07 조회수1,603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8년9월7일 금요일 복음묵상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루카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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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斷食)은 보속(補贖/Paenitentia)의 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보속에는 개인적 보속과 연대적 보속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지른 과오에 대해 참회의 눈물과 함께, 용서를 청하며

스스로 벌을 받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구체적인 행위를 개인적 보속이라 합니다.
그리고 연대적 보속이란 우리가 ‘우리’라는 말을 쓰는 이상, 그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연대 책임에 묶여 있음을 받아들이고 함께 하는 보속을 뜻합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가족의 누군가가, 내 사랑하는 친구 중 누군가가 저지른 잘못에 무관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민족, 국가, 인류의 잘못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이든 단체이든 이러한 시각으로 보속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세상의 죄에 대해 가장 가슴 아파할 존재는 하느님이실 겁니다.
인류의 죄를 그리스도가 대속(代贖)하셨듯이, 우리 역시 보속의 마음으로 살아가야만 합니다.
우리의 선택이 악(惡)이 아닌, 선(善)이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악이 존재하고 그 악의 행위가 세상에 있는 한,

우리는 평생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며 보속의 마음으로 살아야 할 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모든 비극은 인간의 어리석음의 바탕이 되는 욕망에서 기인합니다.
우리 안에도 악에 협력하는 욕망이 늘 존재하고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의 단식은 다시 말하지만 보속의 행위입니다.
건강이나 미용을 위한 단식, 혹은 시위를 위한 단식과는 질적으로 다른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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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를 담아 썼던 시 하나 나누어봅니다.

 

보속

바람이 있고, 그 안에 꽃잎들이 날립니다.
내가 있고
당신이 있습니다.

나 당신을 찾고 있지만
늘 고개를 떨구고 맙니다.

시간 안에 있는 나
시간 위에 있는 당신

주어진 삶, 그리고 남은 삶
당신께
돌려 드릴 수 있는 것은
고작 허물뿐임을 알기에
다시 한 번
보속의 삶을 꿈꾸어 봅니다.

바람이 있고, 그 안에 꽃잎들이 날립니다.
내가 있고
당신이 있습니다.

 

이세사키 가톨릭 천주교회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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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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