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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3주일/믿음을 가진 사람/허 영엽 신부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08 조회수3,453 추천수2 반대(0) 신고


믿음을 가진 사람

“내가 사흘간 볼 수 있다면
첫 날은 나를 가르쳐 준 고마운 앤설리번 선생님을 찾아가 그분의 얼굴을 보겠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꽃과 풀과 빛나는 노을을 보고
둘째 날에는 새벽에 먼동 이 터 오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저녁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별을 보겠습니다.
셋째 날 에는 아침 일찍 부지런히 출근 하는 사람들의 활기 찬 표정을 보고 싶습니다. 점심 때 는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 저녁에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쇼 윈도우의 상품들을 구경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 사흘간 눈을 뜨게 해 주신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보지도, 듣지도, 말 하지도 못한 장애인 헬렌애덤스켈러 (Helen Adams Keller, 1880- 1968) 여사의「사흘 동안 볼 수있다. 면」이란 글 의일 부입니다. 그는 장애와 어려움을 훌륭하게 극복하고 성공한 현대의 위인입니다. 헬렌은 자신의 삶에 대해“무엇이든지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만 있다면 반드시 어떻게든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우리는 사실 지금 보고 듣고 말하고, 그리고 걷고 뛰고 먹는 일상생활에 대해 별로 의식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언젠가 우리는 보기 어렵고, 듣기 어렵고, 걷고 말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날이올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의 순간 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시간인지 모릅니다.

오늘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방인지역에서 어느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기적은 하느님 의 구원 능력을 나타내고 예수님이 바로 이스라엘백성이 기다리던 메시아라는 것을 잘 드러냅니다. 성경에서 귀머거리는 하느님말씀을 듣지않는 행위를 상징 적으로 나타내는 질병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귀를 열어주시고 굳은혀를 풀어 주는 육체적인 치유 만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당시 사람들은 병의 원인을 악령의 힘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악령의 지배하에 있던 인간을 근본적으로 해방시켜주십니다. 예수님의기적은 인간을 자유롭게 창조된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시켜 줌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치유이고 구원입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도영육적으로 여러 가지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성인은“주님을 찾는 방법은 다만 네안 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고했습니다. 주님은 우리사이에 계시고, 우리 마음 안에 자리 잡고 계십니다. 만약우리안에계시는주님의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입으로 진리를 선포하지 않는다면, 봐도 보지 못 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소경이며 귀머거리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을 알아보아야하며, 오로지 하느님께만 모든 희망을 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습니까? 하느님은 이순 간에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의사랑 안에서 너의 닫힌 귀를 열어 내 말을 들어라! 그리고 묶인 혀를 풀어 진리를 선포해라!”

[말씀자료 : -허 영엽신부- / 편집 : 원 근식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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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려왔습니다. 못 듣고 제대로 말 못하니 얼마나 야속한 운명인지요?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알고 계셨습니다. 그의 애절한 마음을 한눈에 읽으셨던 것입니다. 치유하시는 모습도 남다릅니다. 손가락을 귓속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혀에 대십니다. 그를 낫게 하시려면 굳이 그렇게까지 하실 이유가 없었습니다. ‘말씀 한 마디’로 얼마든지 낫게 할 수 있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를 위해 감각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사랑의 배려이셨습니다.

마침내 예수님께서는 “에파타!”라고 하십니다. “열려라!”라는 뜻이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에파타!”는 예수님께서 직접 사용하셨던 ‘아람어’입니다. 사람들은 너무 놀랐기에, 예수님의 말씀을 ‘발음 그대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그가 누구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그를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물론 우리는 건강한 귀를 지녔습니다. 하지만 ‘주님 말씀’에 얼마만큼 민감한지 돌아봐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말씀을 계속하시는데,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봐야 합니다.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면 이제는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산다는 것은 ‘기적의 연속’입니다. 이를 받아들일 때 마음을 여는 행동은 시작됩니다.

☆☆☆

정전이 되어 어둠의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에 나가면 갑갑할 때가 많습니다. 그처럼 답답하고 갑갑함을 평생 지니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눈이 열리고, 귀와 입이 열린다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그 기쁨을 위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명하십니다. “에파타!”(열려라!) 이제 우리의 눈이 열리고 귀와 입이 열려, 어둠과 침묵에 갇혀 있는 형제자매들의 눈과 귀와 입이 되어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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