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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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8♣그분의 사랑을 알고 있다는 고백입니다..(김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08 조회수1,398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8년9월8일 토요일 복음묵상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루카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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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섭리(攝理)라는 말과 함께 개인적인 고백을 해보련다.

참으로 많은 계획들 안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실천한 계획과 실천하지 않거나 못한 계획 중 어느 것이 더 많을까?
물론 계획의 내용에도 경중(輕重)은 있기 마련이다.
스스로에게도 관대한 점수를 매기지 못할 것 같다.

지천명(知天命)이라는 나이를 넘어선 지금, 지나간 시간을 뒤돌아보니,
스스로 세운 계획보다는 그분의 뜻에 의해 움직여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고향을 떠나 이렇게 살게 되리라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더욱이 선교적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일본이라는 나라에 오게 되었고,
삼십 개국이 넘는 국적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에서 사목을 하고 있다.
그분의 섭리였다는 고백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다.

왜 나름대로, 삶의 방향에 대한 계획이 없었겠는가?
하지만, 그분께서는 나를 이런 방향으로 이끌어 주셨다.
사실 한 번도 내가 욕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걸어온 길을 돌아볼 때, 나의 계획에는 늘 인간적인 욕심이 섞여 있었음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욕심이 옳지 않았다면 하느님께서는 예외 없이 꺾어 주셨음을 체험한다.

앞으로도 어떤 방향으로 나의 삶이 전개될지 알 수 없다.
다만 그분께서 이끌어 주실 것을 믿고 따를 수 있는 은총을 청할 뿐이다.

어떨 때는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형편이 불편할 때도 있다.
하지만, 나의 어리석음에 모든 것을 걸 수는 없다.
그분의 섭리, 그분의 이끄심에 응답하는 삶이 가장 나 답게 살 수 있는 길임을 믿어야 한다.

물론, 섭리에 대한 이해는 늘 과거형일 수밖에 없다.
즉 지난 후에 깨닫는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하느님에 대한 신뢰가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잘 살고자 하는 마음과 실천에 대한 노력이 있는 한, 그분께서는 가장 좋은 길로 우리를 이끄실 것이라는 믿음이다.

‘뒤돌아보니 발자국마다 은총이었다’는 오래 전 작고한 어느 목사님의 고백이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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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늘의 복음구절이 아닌 묵상을 올려보았습니다. 5년전인 2013년 9월8일에 올린 묵상입니다.
다시 한 번 추스르고 싶은 마음에 오늘 복음 묵상을 대신합니다.

 

이세사키 가톨릭 천주교회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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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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