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픈(성모님의 위대함, 평생에 걸친 겸손!)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08 조회수1,333 추천수7 반대(0) 신고

 



성모님의 위대함, 평생에 걸친 겸손!

저희 살레시오회는 로마에

본부를 둔 보편 수도회로

참 좋은 점이 많습니다.

존경하는 저희

앙헬 페르난데스 총장 신부님께서는

어떻게 해서든 우리 가톨릭 교회를 위한

아름다운 하느님의 선물인 돈보스코의

카리스마를 지속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십니다.

그 일환으로 전 세계 살레시오

회원들을 고무하고 격려하기 위해

정기적인 편지도 보내주시고,

비디오 메시지도 보내주십니다.

전 세계 134개국에 퍼져있는

살레시오 회원들을 하나의 끈으로

묶기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최근 총장 신부님께서

전 세계 살레시오 회원들에게

보내신 편지 한통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공동체적으로

많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총장 신부님 말씀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 교회와 살레시오회를

뒷걸음치게 만드는 몇 가지

요인들이 있습니다.

저희 총장 신부님께서 유달리

꺼려하시는 강한 성직주의가 그것입니다.

가족정신을 크게 해치는 험담과

뒷담화, 끼리끼리 문화와 근거없는

불평불만이 그것입니다.

어디 가나 특별대우를 받기를 원하는

특권의식이 그것입니다.

갈길 잃고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위한

착한 목자로 살기 보다는,

불쌍한 양들을 꼬드겨 잡아먹고

가죽을 벗기는, 이리떼나 삯꾼처럼

살아가는 반복음적 삶이 그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탄생 축일을 맞이하시는

성모님의 삶은 참으로 특별합니다.

우리 성모님께서는 나자렛의

산골 소녀 시절부터,

구세주의 어머니이자 하늘의 여왕으로

좌정하시는 긴 여정 내내,

특권의식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었습니다.

단적인 예가 한 가지 있습니다.

성모님께서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신 후 열 달 무렵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거의 아기 예수님을 분만하기

직전의 일이었습니다.

갑작스레 헤로데 왕은

호구조사령을 내립니다.

아마도 로마로부터의

압력을 받았겠지요.

배가 산만한 성모님께서도

예외없이 호적 등록을

하시러 요셉의 고향

베틀레헴을 향해

먼길을 떠나셨습니다.

나자렛에서 베틀레헴까지는

직선 거리로 120 킬로미터,

요르단 강 주변 계곡을 따라

편한 길 걸으셨다면,

적어도 160킬로,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거리를

여행하신 것입니다.

출산을 목전에 둔 산모가

상식적으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몇가지 있습니다.

산모나 태아에 안좋은 술이나 담배,

중독성 있는 약을 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심한 운동도

해서는 안되겠지요.

또 한 가지 장거리 여행은

산모에게 치명적입니다.

사실 헤로데의 호구조사령이

아무리 엄중하다할지라도,

산달이 다 된 여인인 경우

예외 적용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지역주민센터를 찾아가서

상황을 설명했다면 충분히

유예가 가능했을 사안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산모였으니까.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손톱만큼의 예외,

아주 작은 특혜 조차도

원치 않으셨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구세주

하느님을 잉태하신 어머니

성모님으로서 그 정도 특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극히 겸손하시고

소박하신 성모님께서는 그 작은

예외마저도 칼처럼 뿌리치셨습니다.

평생에 걸친 겸손!

성모님의 위대함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성모님의 한결같은 겸손,

항구한 작은 길이

하느님 마음에 쏙 드셨습니다.

그런 성모님의 덕행을 하느님께서

크게 어여삐 여기셨습니다.

마치 우리네 어머니처럼

한없이 단순하고 소박한 여인,

더없이 순수하고 가난한 여인

성모님을 하느님께서

높이 높이 들어올리셨습니다.

너무나 부끄러워 몸둘 바를

모르시는 성모님에게

빛나는 옷을 입혀주셨습니다.

화려한 왕관을 씌워주셨습니다.

마침내 성모님께 구세주의 하느님,

하늘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해주셨습니다.

이렇듯 우리 주님은

참으로 묘하신 분이십니다.

한사코 낮추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들어높이십니다.

한없이 밑으로 내려가는

겸손한 사람에게 빛나는

영예를 선물로 주십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