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3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09 조회수2,428 추천수10 반대(0)

 

식물은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뿌리는 땅속에서 움직일지 모르지만 줄기는 천년이 지나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 식물이 동물보다 더 멀리 더 많이 퍼질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다리가 없어서 걸을 수 없고, 날개가 없어서 날 수 없는 식물이 멀리 퍼질 수 있는 것은 다른 것들의 도움을 받기 때문입니다. 식물의 씨는 바람에 의해서 날아가기도 합니다. 곤충들이 옮겨주기도 합니다. 새가 날아다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발 없는 식물은 다른 것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에 곳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바람이 선택한 것 같고, 곤충이 선택한 것 같고, 새가 선택한 것 같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 선택한 것입니다.

 

강대국들은 가난한 나라들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합니다. 강대국들이 에너지의 소비를 줄이고 가난한 나라와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염물질의 배출량을 줄이고 환경을 먼저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꽃이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 것은 땅속 깊은 곳에서 양분을 찾는 뿌리가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강대국들이 편하게 먹고 마실 수 있는 것은 가난한 나라에서 에너지를 가져다 쓰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나라의 노동력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이 사업을 확장하고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지원이 많았고, 노동자들이 열심히 이바지했기 때문입니다. 강대국들은 가난한 나라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난민들을 받아들이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대기업은 이윤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고, 이것인 신앙인들이 선포해야 할 복음입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바로 그런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때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 다리 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트리리라. 광야에서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 냇물이 흐리리라.”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말입니다. 오늘의 화답송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을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돌보시네.”

 

오늘 복음은 이사야 예언자의 꿈이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그런 일을 행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열려라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길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율법학자는 이방인을 도와서는 안 된다고 자리를 피합니다. 바리사이파 사람은 안식일에는 일해서는 안 된다고 자리를 피합니다. 사제는 다른 일이 있다고 하면서 자리를 피합니다. 그러나 사마리아 사람은 즉시 아픈 사람을 업고 여관으로 데려갑니다. 그리고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합니다. 여관 주인에게 돈이 더 들면 오는 길에 주겠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누가 강도를 당한 사람의 이웃입니까?

 

오늘 제2 독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꿈을, 예수님께서 이루신 일을 우리 신앙인들이 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나의 형제 여러분, 영광스러우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들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골라 믿음의 부자가 되게 하시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나라의 상속자가 되게 하지 않으셨습니까?” 신앙인은 가진 것으로, 직책으로, 혈연으로, 이념으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돈이 있어서, 여유가 있어서, 능력이 있어서 마음이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돕는 것은 아닙니다. 넓은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에파타마음이 열리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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