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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9."에파타"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09 조회수1,161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르 7, 31-37(연중 23 주일)

 

 오늘은 연중 23주일입니다.

 오늘 <말씀 전례>에서는 하느님께서는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계획은 언제나 이루어 가신다는 것을 밝혀주십니다.

 <1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께서는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신다.’(이사 35, 4)는 것을 말하고, 그때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이사 35, 5)고 합니다. <복음>에서는 이가 예수님에게서 이루어짐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2 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진 구원이 계속하여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야고 2, 1)고 말하면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골라 믿음의 부자가 되게 하시고, 당신을 사랑하신 이들에게 약속하신 나라의 상속자가 되게 하지 않으셨습니까?”(야고 2, 5)하고 일깨웁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방인 지역인 티로와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지역을 지나 다시 갈릴래아로 오셨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습니다.”(마르 7, 31)

 

 그렇다면, 귀먹은 이는 어떤 이인가? 귀가 없는 이가 아니라,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이입니다. 곧 귀가 막혀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입니다.

 말 더듬는 이는 어떤 이인가? 입이 없는 이가 아니라, 입이 있어도 맛보지 못하는 이입니다. 혀가 굳어져 말씀을 삼키지 않는 이입니다. 그러니, 귀먹고 말 더듬는다는 것, 그것은 소통하지 않고, 통교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곧 그것은 단절과 분리요, 친교를 나누지 않음이요, 자신을 내어주지 않고 사랑하기를 거부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교는 혼자 깨달음에 이르는 종교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그 말씀에 따라 사는 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는 먼저 말씀을 들려주시고 맛들이게 하십니다. 그러니 은 신앙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귀와 입이 닫혀있으면, 말씀이 드나들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사실, 우리는 귀 막고 입 막고 사는 귀머거리요, 벙어리임에 틀림없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우리는 귀머거리요,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때 우리는 벙어리입니다.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듣기 싫은 말은 듣지 않을 때 우리는 귀머거리요, 하고 싶은 말만하고 하고 싶지 않은 말은 하지 않을 때 우리는 벙어리입니다. 타인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가 바로 귀머거리요, 타인을 칭찬하지 않을 때가 바로 벙어리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귀먹고 말 더듬는우리를 따로 데리고 나가십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을 따로 광야로 불러내듯, 여인을 광야로 불러내어 사랑을 속삭여주듯(호세 2, 16-25 참조),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시어, 당신 손가락을 그(우리)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십니다.”(마르 7, 33) 그리고 빵 다섯 개로 5천 명을 먹이셨을 때처럼, 하늘을 우러러 아버지의 뜻에 의탁하여 숨을 내쉬어 당신의 영을 불어넣으시며 말씀하십니다.

에파타!”(마르 7, 34)

 

 바로 그 순간, 저희는 그분 손가락을 통하여 만질 수 없는 신성을 만집니다. 곧바로 저희의 묶였던 혀가 풀리고 닫혔던 귀의 문이 열린 까닭입니다. 마치, 아담이 말을 배우지 않고도 곧바로 말을 하게 해 주셨던 것처럼(창세 1, 27-28; 2, 20 참조), 힘들게 배워야 하는 말을 배우지도 않고도 말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당신 말씀을 듣도록 듣는 귀를 열어 당신 말씀을 심으십니다. 당신 손가락으로 혀를 도유하여 영을 불어넣으십니다. 그리하여, 귀머거리는 귀가 얼리리라. ~벙어리도 혀가 풀려 노래하리라.”(이사 35, 5-6)는 이사야의 예언을 저희에게서 이루시고, 당신이 구세주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십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영혼을 도유하십니다. 오늘도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약속하신 구원을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서 이루고 계십니다. 저희 귀를 열어주시어 당신 말씀을 담아주시고, 혀로 그 아름다운 향기를 맛보게 하십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신다.’(이사 35, 4)는 당신의 약속을 계속 이루고 계십니다. 지금도 주님께서는 귀먹은 우리를 듣게 하시고 말 못하는 우리를 말하게 하십니다.

 

 하오니, 주님!

 지금도 신실하시고 충실하심으로 약속을 이루고 계시는 아버지를 찬양합니다.

 오늘 저희가 당신 말씀의 향기를 뿜게 하소서!

 당신 영으로 도유된 진리의 말씀을 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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