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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광대의 눈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11 조회수1,870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광대의 눈물>

 

 

 
       복음:루카 6,20-26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어느 나라에 아주 예쁜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공주가 왕에게 달을 따다 달라고 보채기 시작했습니다. 왕과 왕비는 공주에게 달은 딸 수 없는 거란다.” 하면서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공주는 들은 채도 하지 않고 졸라댔습니다. 끝내는 병적인 증세까지 보이게 되었습니다. 왕은 유명한 학자나 의원을 불러들이는 등 온갖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학자들은 공주님 달은 너무 멀리 있어 가까이 다가설 수도 없습니다. 달은 너무 커서 가까이 갔다 하더라도 따올 수 없습니다. 더 이상 달을 생각하지 마십시오.”라고 설득하였습니다. 그러나 공주는 자기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조금씩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공주와 친하게 지내던 광대가 나타나 전후 사정을 알고는 몇 가지 질문을 하였습니다.

공주님! 달은 어떻게 생겼습니까?”

달은 동그랗게 생겼지 뭐.”

그럼 달은 얼마나 큰가요?”

바보 그것도 몰라? 달은 내 손톱만하지. 손톱으로 가려지잖아.”

그럼 달은 어떤 색인가요?”

달이야 황금빛 나지.”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가서 달을 따올 테니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공주의 방을 나온 광대는 손톱 크기만 한 동그란 황금 구슬을 만들어 공주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공주는 곧 병이 나았습니다.

 

  

광대는 남을 웃기기 위해 눈물을 흘리는 사람입니다. 남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자신은 피눈물을 흘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웃기보다는 공감하고 기쁘기보다는 눈물을 흘리기를 선택한 광대만이 공주의 병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광대의 눈물은 기쁨으로 바뀝니다. 참다운 광대는 눈물을 흘리기는 하지만 기쁘기 위해 우는 사람입니다.

 

  

인생은 반전의 연속입니다. 그러니 지금 슬퍼하는 사람이 기쁠 준비가 된 사람입니다. 항상 웃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웃는 사람은 슬퍼질 준비가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금은 억지 같지만 항상 기쁘고 싶다면 항상 슬프면 됩니다. 너무 기뻐하지 마십시오. 주위엔 슬픈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나의 웃음소리가 그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도 우리에겐 광대이십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시기 위해 눈물을 흘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렇다고 하느님이 불행한 분은 아니십니다. 하느님은 행복 자체이십니다. 참 사랑을 위해 눈물 흘릴 줄 모르는 사람이 참으로 불행한 사람입니다.

 

 

대부분 말의 실수는 웃고 떠들 때, 기분이 좋을 때 나옵니다. 이때는 교만해져 있는 때입니다. 남이 나를 좋게 말할 때도 그렇습니다. 이때 교만해지면 무슨 말이 나올지 모릅니다. 너무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많은 이들이 지옥으로 떨어지고 그 중에 우리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도 있는데 무엇이 그렇게 기쁘겠습니까? 게다가 나도 그렇게 잘 살지 못하는데 몇 마디 칭찬을 들어서 기뻐한다면 그들이 정말 얼마나 우습게보겠습니까?

 

 

항상 슬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슬퍼하려고 해도 마음 안에서 솟아나는 기쁨을 어찌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쁨은 그것 하나로 충분합니다. 기쁨은 성령께서 주시는 것이어야지 사람들에게서 오는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는 사람은 참으로 가벼운 사람입니다. 예수님도 그리 많이 웃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분 앞에는 항상 십자가가 놓여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사라져가는 이 세상에서 이런 자세로 살라고 충고합니다.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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