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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14 조회수2,934 추천수10 반대(0)

 

연수중에 신부님들과의 나눔이 있었습니다. 지나온 사제생활, 연수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기대와 바람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신부님들의 삶에도 많은 갈등과 고뇌가 있었음을 들었습니다. 길가에 버려진 묵주처럼 참담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호랑이의 인상이지만 토끼의 간을 가진 것처럼 겁이 많은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두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잠시 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연수에 참여한다고 하였습니다. 신부님들의 나눔을 듣는 것만으로도 영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연수에 오면서 책을 몇 권 가지고 왔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 중에서 골랐습니다. 배철현 교수의 인간의 위대한 질문, 신의 위대한 질문, 부르스 립튼과 스티브 베어멘이 공동 저술한 자발적 진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제카리야 시친의 시간이 멈추는 날을 가지고 왔습니다. 성장, 발전, 정복의 패러다임에서 나눔, 사랑, 가치의 패러다임으로 바꾸려하는 책들입니다. 시간이 되시면 한번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제게는 두 번 읽어도 좋은 책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늘의 새도, 들의 꽃도 하느님께서는 다 먹여주시고, 입혀주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걱정할 것은 인간이 이 세상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세상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것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그물과 배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바오로는 율법과 계명을 버리고 사랑과 자비를 선포하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오늘은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이 세상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그를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해야 할 일은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이끄는 것이고, 하느님의 뜻과 의가 드러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가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뜨거운 사막과 같은 인생길에서 참된 위로와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통과 형벌의 도구인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십자가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십자가의 수직면은 하느님과 사람의 일치를 의미합니다. 십자가의 수평면은 사람과 사람의 일치를 의미합니다.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은 바로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게 하는, 사람과 일치를 이루게 하는 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늘 십자가 현양축일을 지내면서 주님께서 지고 가신 십자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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