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22 조회수2,267 추천수12 반대(0)

 

연수원 가까이에 묵주기도 동산이 있습니다. 매일 묵주기도 동산을 찾게 됩니다. 한번 다녀오면 1시간가량 걸립니다. 며칠 전에는 묵주기도 동산에서 밤하늘을 보았습니다. 금성이 반갑게 인사를 하였고, 목성도 있었고, 달 옆에는 화성도 있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묵주기도 동산에는 연못이 있습니다. 연못 위에 비친 달과 별을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우주가 생기면서 별들도 생겨났고, 별들은 우주에 존재하는 원소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의 몸에 있는 원소들은 100억년 이상 된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형태와 모습은 다르겠지만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변하지 않았고 없어지지 않는 원소들로 구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변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은 원소로 구성된 우리들이 서로 다투고, 갈등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원소의 입장에서는 우리 모두는 하나일 뿐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원소라는 면에서 변화도 없고, 죽음도 없기에 영원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형태와 모습만 바뀔 뿐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한 영원한 삶과 부활은 의미와 가치의 삶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그것이 영적인 삶입니다. 100억년 된 원소에게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의식이고, 정신이며, 영혼입니다. 의미 없는 100억년보다는 하루를 살아도 의미 있는 삶이 좋습니다. 성서는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천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습니다. 인생은 풀잎 끝에 맺혀있는 이슬방울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의미 있는 삶,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씨 뿌리는 이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친절하게도 그 비유의 뜻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 성서 말씀이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밭은 우리들의 마음이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들 마음의 밭에서 좋은 결실을 맺으려면 우리들 마음의 밭이 좋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밭이 좋은 밭입니까? 잡초가 무성하고, 자갈이 많은 밭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가는 아닐 것입니다. 여러 가지 양분이 가득하고, 토질이 좋으며, 잘 다듬어진 밭이 좋은 밭입니다. 우리들 마음의 밭도 그렇게 가꾸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가정, 우리의 공동체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랑의 정원입니다. 우리가 사랑의 거름을 줄 때, 우리가 나눔의 물을 줄 때, 공동체는 풍성한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때로 우리가 원하지 않는 시련의 바람이 불 때도 있을 것입니다. 고통의 비가 내릴 때도 있을 것입니다. 갈등과 아픔의 시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믿고, 주님과 함께 한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심을 하지만 삼일을 넘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 그런가 하면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는 한번 길들여진 습관은 좀처럼 고치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운동선수들은 기본기를 충실하게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기본기에 충실한 선수들은 힘든 시기가 다가와도 곧 극복할 수 있지만,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들은 힘든 시기가 오면 좀처럼 예전의 실력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느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도 습관이 되지 않으면 잊어버리고 잠자리에 들기가 쉽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의 시작을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시작하는 사람은 하루를 기쁘고 충실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습관이 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들 마음에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내 마음의 잡초들을 뽑아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내 마음의 밭에 기도의 거름, 나눔의 거름을 뿌려 주어야 합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어머니가 계신 의정부로 갑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