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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가위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24 조회수2,813 추천수9 반대(0)

 

추석입니다.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추석에는 다들 가족이 있는 고향을 찾아갑니다. 이는 우리 민족의 전통입니다. 세상의 것들이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사랑과 정을 나누는 추석이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추석을 지내기 위해서 제주에서 의정부로 올라왔습니다. 형님도 이천에서 의정부로 올라올 것입니다. 동생 수녀님은 밀양에서 의정부로 올라올 것입니다. 함께 모여서 조상들을 위해 연도를 할 것입니다. 어머니를 중심으로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눌 것입니다. 동생 수녀님이나, 저는 혼자 살기 때문에 추석에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것이 좋습니다. 본당에 있을 때는 추석 차례를 본당에서 지내고 갔지만 교구청에 있을 때와 지금은 추석 전날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동생 수녀님도 명례 성지에서 소임을 하고 있어서 이번 추석에는 함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추석에는 가톨릭 다이제스트에서 읽은 글을 나누고 싶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 밝은 빛을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려서 몸이 아팠고 휠체어를 타야만 했던 분이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판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장애인은 판사가 될 수 없다고 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판사가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장애인들의 권익을 위해서 변호사로 일을 한다고 합니다. 언제나 믿어 주셨던 어머니가 있어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중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에 취직했던 분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검정고시 학원을 다녔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임금을 받지 못한 적도 있었고, 안경이 깨져서 칠판의 글을 읽기 어려웠지만 보증금을 내준 집주인도 있었고, 안경을 맞추라고 돈을 주신 학원 옆자리 아저씨도 있어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육체의 장애가 있었지만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될 수 있었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될 수 있었습니다. 육체의 장애는 불편하지만 그것이 불행은 아닙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불편하지만 그것이 곧 불행은 아닙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가톨릭 다이제스트 10월호를 한번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초고층 빌딩에는 예외 없이 건물의 중심을 잡아주는 구조물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런 구조물을 직접 본적이 있습니다. 건물의 최상부에 660톤이 넘는 둥근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초고층 빌딩은 바람이 불면, 특히 태풍이 불면 건물이 흔들린다고 합니다. 그럴 때 중심을 잡아주는 구조물은 건물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해 준다고 합니다.

 

연이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것은 바람을 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은 스스로는 바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반드시 밑에서 연줄을 조정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연이 줄을 거부하면 연은 곧 땅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중심을 잡아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사회의 모든 문제들은 튼튼한 구조물인 가정이 흔들리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기도할 수 있다면,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면, 가족들이 모여 함께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아이들은 가족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지식을 배우지만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지혜는 가정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성당에서 주일 미사를 참례하지만 기도의 기쁨은 가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추석을 지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나의 말과 행동이 내 이웃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나침판이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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