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8.09.25)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25 조회수1,76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8년 9월 25일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제1독서 잠언 21,1-6.10-13

1 임금의 마음은 주님 손안에 있는

물줄기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끄신다.

2 사람의 길이 제 눈에는

모두 바르게 보여도 마음을

살피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3 정의와 공정을 실천함이

주님께는 제물보다 낫다.

4 거만한 눈과 오만한 마음

그리고 악인들의 개간지는

죄악일 뿐이다.
5 부지런한 이의 계획은

반드시 이익을 남기지만

조급한 자는

모두 궁핍만 겪게 된다.

 6 속임수 혀로 보화를

장만함은 죽음을 찾는 자들의

덧없는 환상일 뿐이다.

10 악인의 영혼은 악만

갈망하고 그의 눈에는

제 이웃도 가엾지 않다.

11 빈정꾼이 벌받으면

어수룩한 자가 지혜로워지고

혜로운 이가 지도를

받으면 지식을 얻는다.
12 의인은 악인의 집을 살피고

악인을 불행에 빠지게 한다.

13 빈곤한 이의 울부짖음에

귀를 막는 자는 자기가 부르짖을

때에도 대답을 얻지 못한다.

복음 루카 18,19-21

그때에

19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지만,

군중 때문에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20 그래서 누가 예수님께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을 뵈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알려 드렸다.
2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저는 지난주에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전국 성지순례의 마무리를 위해서

제주도 6군데와 추자도 1군데를

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꼭 들르고

싶었던 곳이 하나 있었지요.

 바로 제주도에 있는

조그마한 책방입니다.

어느 가수가 쓴 책들을 좋아하는데,

이 가수가 제주도에 책방을

운영한다고 해서 가보고 싶었습니다.

책방에 가서 그 가수를 만난다고 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

단지 책 속의 글이 어떤 환경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직접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물론 만났어도 말 한 마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니 책을 쓴 작가로,

또는 책방 주인으로 보지 않고.

 단지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을

만나서 사진 찍기 위해

온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저 역시도 다음 책에

못된 손님 중의 한 명으로

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러면서 갑곶성지에 오시는

순례객 중에서 종종

“신부님 보려고 여기에 왔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생각나는 것입니다.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는

 연예인도 아닌데 왜 저를 보러

이곳까지 오실까?’라고 생각했지만,

입장 바꿔 생각해보니 이해가 됩니다.

아마도 이분들도 제가 어떤 환경에서

글을 쓰고 있는지가 궁금해서

오시는 것이겠지요.
우리 삶 안에서 다른 이들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는 그 사람에게 커다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길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런데 여기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즉, 입장 바꿔서 생각했을 때

 많은 문제들은 사라지고

그 안에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찾아옵니다.

그런데 군중 때문에 가까이

갈 수가 없었지요.

하긴 예수님의 말씀을

좀 더 가까이 들으려는 사람,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기 위해 옷자락이라도

만지려는 사람 등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주변에

있었으니 아무리 가족이라 해도

가까이 가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을 뵈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라고 누군가가 알려 줍니다.

 그러나 반갑게 맞이하러

나가지 않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이렇게 말하는 예수님을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가족을 외면하는 사람을

어떻게 좋게 보겠습니까?

이 예수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뜻을

먼저 헤아려야 합니다.

바로 세상의 기준보다

하느님의 기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지요.
우리는 종종 주님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특별히 어떤 고통과 시련의

순간이 찾아오면 이해할 수

없는 주님이라면서

불평불만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지금 내 마음이

주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떠올려보십시오.

주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때 비로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 다음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

(존 드라이든)


진목정

58 진목정

경주시 산내면의 산중에 위치한

진목정은 인근 탑골과 상선필에 살던

 천주교 신자들이 1801년 신유박해 이후

 피난 와서 살게 된 것으로 추측합니다.

이후 1837년 파리외방 전교회의 신부들이,

1850년경부터는 최양업 신부에 이어

다블뤼 주교와 리델 신부도 상선필과

이곳을 순회 선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병인박해 때는 울산 살티에

모여 살던 허인백 야고보,

이양등 베드로, 김종륜 루카의

 가족이 더 안전한 곳을 찾아

산내면 소태동 범굴로

피신해 살았습니다.

이곳에서 2년간 남자들은 나무그릇을

만들어 팔고 여자들은 동냥을 하여

 끼니를 잇는 공동생활을 하며

 살아갔으나 체포되어 약 세 달간

모진 심문과 고문을 받은 뒤,

1868년 9월 14일 동천 강가

울산 장대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였습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태연자약했던 것으로 유명한데,

마지막으로 성호를 긋고

예수 마리아의 이름을 크게 부른 뒤

휘광이의 칼을 받았다고 합니다.
순교자들의 유해는 허인백의 아내

박조이 마리아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울산 장대 옆 동천 강가 외진 곳에

 묻어 두었다가 진목정 신자들의

도움을 받아 교우촌 뒤편 도매산에

합장하였습니다.

지금은 대구 복자 성당으로

옮겨 모시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순교자들이

숨어 살던 범굴과 진목정 공소와

세 분 순교자들을 합장했던

묘지가 있습니다.

대구대교구는 순교자 묘소 옆에

순교자 기념 성당을 지어 봉헌하였고,

제대 뒤편에 ‘하늘원’(납골당)을

함께 조성하여 죽은 이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미사는 성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꼭 전화를 하시길 바랍니다.

주소는 경북 경주시

산내면 수의길 192이고,

전화는 054-751-6488입니다.


대구 대교구 관덕정 순교성지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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