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26 조회수2,948 추천수13 반대(0)

연수원에 있으면 신부님들의 강론을 듣는 것도 기쁨입니다. 병원 사목을 하던 신부님은 환자들을 위해서 악기를 배웠다고 합니다. 성가도 들려드리고, 가요도 들려드렸다고 합니다. 아픈 사람들을 위해서 악기를 배우는 신부님의 따뜻한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선물을 준비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할 수 있지만, 모르는 이웃을 위해서 선물을 준비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사를 경건하고, 정성껏 집전하는 신부님을 보는 것도 기쁨입니다. 어느덧 습관처럼,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처럼 미사를 집전 할 때가 많았습니다. 말은 적게 하지만 꼭 해야 할 말만 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말을 들으면 마치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 같았습니다. 25년 사제 생활을 하셨는데, 마치 첫 미사를 봉헌하는 것처럼 엄숙하고 경건해 보였습니다.

 

가슴에 와 닿는 말을 듣는 것도 기쁨입니다. “하느님을 기다리는 것은 믿음이고, 구원을 기다라는 것은 희망이고, 신자들을 기다리는 것은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믿음과 희망 그리고 사랑을 가지고 기다리는 사람은 시련이 와도 고난이 와도 참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의심하게 되고, 의심하면 함께 하기 어렵습니다. 희망이 없으면 걱정하게 되고, 걱정하면 기쁨이 없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작은 허물도 크게 보입니다. 허물을 탓하기 시작하면 공동체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매일, 좋은 강론을 듣는 것은 연수원 생활의 큰 기쁨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많은 걱정을 하셨습니다. ‘마치 내가 너희를 이리 때 속으로 보내는 것 같구나!’ 제자들이 가는 길이 결코 쉬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옷도 지니지 마라.” 현실의 삶에서 꼭 필요한 것들도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사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예전에 법정 스님이 무소유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소유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욕심과 이기심을 버린다면 참된 진리에 더 가까이 다가 설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주님과 함께 지냈고, 주님의 가르침을 들었던 제자들이 파견되어서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소유와 욕심을 버릴 때, 우리는 참된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나의 세례명은 무엇인지, 나의 성인께서는 어떤 삶을 사셨는지 묵상했으면 좋겠습니다. 내 뜻이 이루어지기보다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먼저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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