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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28.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28 조회수1,495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카 9, 18-22(연중 25주 금)

 

 어제 <복음>에서는 헤로데가 예수님을 누구라고 여기는지를 보았습니다. 오늘은 <복음>은 군중들과 제자들이 예수님을 누구라고 여기는지를 말해줍니다. 군중들의 세 가지 대답에 이어, 베드로는 예수님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루카 9, 20)

 

 그렇다면, 하느님의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신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직접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신지?’를 스스로 이렇게 가르쳐줍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루카 9, 22)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분이십니다. 무엇보다도, 고난으로 기름부음을 받고 부활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니 그리스도인도 역시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의 기름부음을 받고 부활한 이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위의 문장에서 반드시(Dei)라는 단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길을 반드시 걸어야 하는 길로 제시하십니다. 그러니 피해서도 안 되고, 거부할 수도 없는 길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거쳐야 하고, 반드시 걸어야 하고, 반드시실행해야 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네 개의 동사로 표현하십니다. <첫째> 많은 고난을 겪는 일이요, <둘째와 셋째>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는 일이요, <넷째>다시 살아나는 일입니다.

 <첫째>많은 고난을 겪는 일입니다. 한두 가지 고난이 아니라, 한두 번 겪는 관이 아니라, 여러 가지로 여러 차례 고난을 겪는 일입니다. 그것도 자기 자신의 필요를 위한 고난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필요를 위해 받는 고난을 말합니다. 나아가서, 거부하거나 피하려하지 않고 오히려 기꺼이 자발적으로 끌어않는 고난을 겪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랑으로 자신을 기꺼이 내어놓으면서 겪는 고난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단지 많은 고난을 겪는 일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은 그 고난이 단지 어려운 일 때문이거나, 우리의 무능력 때문이거나, 잘 풀리지 않는 어떤 상황이나 문제 때문이거나, 그런 고난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나아가서, 그 고난은 배척받고 거부되고 박해받는 고난을 말한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은 근본적으로 배척과 거부당한 고통입니다. 유대인들에게도 친지들에게도 제자들에게도, 심지어는 아버지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체험의 고통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와 세 번째>로는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는 일 입니다. 그 일은 능동태가 아닌 수동태로 이루어지는 일을 말합니다. 곧 그 배척은 벌어지고 주어지는 것을 받아들여 겪고 수행하는 일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내 뜻에 따라 닥친 일이 아니라, 당신 뜻에 따라 닥친 일에 자신을 내어드려 죽임당하는 일을 말합니다. 그리하여 그것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그것은 자신이 아니라 그분을 죽기까지 끝까지 사랑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하면 우리는 자신의 생명이 아닌, 그분의 생명으로 살아날 것입니다. 사랑으로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그래서 <넷째>로는 다시 살아나야 하는 일 입니다. 그것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을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곧 죽음의 사랑을 통하여 되살아나는 것입니다. 마치 한 알의 밀알이 죽어 많은 열매를 맺듯이, 사랑의 죽음은 예수님의 생명으로 되살아나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많은 고난을 겪고 배척받아 죽음을 당하면 결코 시들지 않는 생명으로 되살아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축복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르면서 반드시 살아야 할 삶입니다. 그만 둘 수 없는, 반드시 살아야 하는 삶입니다. 그러기에, 사랑이 아니면 결코 살수 없고, 그분과 함께 하지 않으면 결코 살 수 없는 반드시 그렇게 하신 그분과 함께 살아야만 살 수 있는 삶입니다. 바로 이 삶이 거룩하고 아름다운 우리 주님과 함께 우리가 가야 할 빠스카의 삶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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